21장 ; 방하착과 궁극의 실체 2

강조컨대 예외를 두지 마십시오. 그 무엇이든 누구든 예외없이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당신이 미워하는 누군가를 남겨두면 그것은 집착을 의미하며 전체 진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됩니다. 마침내 신적 현존을 만나는 데 장애가 되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입니다. 그 상태는 매우 분명하고도 놀랍고 압도적이어서 거기에 대해 아무런 의문이 생기지 않습니다. 심오하고도 총체적이며 모든 것을 감싸안으며 당신을 완전히 변모시키고 전혀 오류에 빠지지 않게 하는 힘입니다. 장애가 되는 모든 것을 내려 놓을 때 그것은 찬란한 빛을 내 뿜습니다.

그것은 미래에 다가오는 무엇이 아닙니다. 책상다리 하고 "옴" 기도를 하며 50년을 수행하고 나서 나타나는 상태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서 당장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 완전한 평화를 체험하지 못하는 이유는 당신이 저항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순간을 통제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의 체험을 통제하려 하지 않으면, 그리고 흐르는 음악처럼 매 순간 놓아버리면 당신은 바로 언제나라는 그 물마루 꼭대기에서 사는 게 됩니다. 체험은 음악소리처럼 생겨납니다. 하나의 음표를 들었는가 하면 이미 지나가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다음 순간을 통제하려고 예상하거나 바로 지나가 버린 순간에 매달리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당신은 시간도 없고 일도 없는 무한한 공간에 살게 됩니다. 말로 할 수 없는 무한한 평화가 있습니다. 당신은 비로소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끝] 

아침에 이 대목을 번역하고 나니 보림선원에서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잘 어울리는 말씀이라 옮깁니다. "영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은가? 그것은 이 순간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서 영원을 붙잡지 못한다면 수만번 다시 태어나더라도 그것을 얻지 못하리라. (설봉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