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상편> 1절-1 : 참나와 에고의 작용, 관계, 본질

목운 2015. 8. 3. 17:45

사람이 성인이 되는 것은 참나 때문입니다. 사람의 참나가 흐려지는 것은 에고 때문입니다. 기쁨, 분노, 슬픔, 두려움, 좋아함, 싫어함, 욕망의 일곱 감정은 모두 에고가 만드는 것입니다. 에고로 이미 어두워져 참나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니 참나의 잘못이 아닙니다. 일곱가지 감정이 돌아가며 찾아오기 때문에 참나로 채워지지 못한 것입니다. (人之所以爲聖人也者, 性也. 人之所以惑其性者, 情也. 喜怒哀懼愛惡欲七者, 皆情之所爲也. 情旣昏, 性斯匿矣, 非性之過也. 七者循環而交來, 故性不能充也.)


그것은 물이 흐려지면 그 흐름이 맑지 못하고 연기가 나면 불빛이 밝지 못한 것과 같아서 물이나 불의 성질에 결함이 있는 게 아닌 것과 같습니다. 모래로 흐리지 않으면 물이 맑고 연기가 나지 않으면 불꽃이 자연히 밝은 것입니다. 같은 이치로 사람의 에고가 작동하지 않으면 참나는 저절로 충만할 것입니다. (水之渾也, 其流不淸. 火之煙也, 其光不明. 非水火淸明之過. 沙不渾, 流斯淸矣, 煙不鬱, 光斯明矣. 情不作, 性斯充矣.)



자습노트)

이고(李翺 ; 772~841) 당나라 때 유학자로 한유와 더불어 불교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신유학을 창설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제가 복성서에 주목하는 이유는 호킨스 방하착의 근거가 되는 생각과 같기 때문입니다. 즉, 부정적 감정이 참나의 완전한 실현인 깨달음에 장애가 되고 여러가지 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호킨스 박사의 생각입니다. 


마침 중국 사람이 주석을 붙인 게 있어서 자습 겸 번역을 하는 것입니다. 1절에 책 전체의 주제가 거의 드러나 있고 情을 에고, 性을 참나로 번역하면 호킨스 박사의 '에고 소멸, 참나 실현'과 같은 통찰이라고 봅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곱 가지 감정 가운데 거론하는 즐거움 대신 두려움이 오기 때문에 훨씬 에고의 부정적 구실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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