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초탈과 내성외왕

목운 2020. 5. 9. 11:19


고교와 대학이 같은 12명이 친목회를 한 지 7~8년 되는 것 같습니다. 제일 윗기수는 우리 나이로 막 70세입니다. 엊그제 한 선배가 '땀흘리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무한불성)'는 휘호를 올렸길래 '인생 말년에 땀흘려 이룰 일이 뭘까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는 소위 '좋은 글'이라고 해서 여러 조문으로 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통속적 처방을 믿지 않는 편입니다. '하라' '하지 말라'들은 나무에 집중해서 숲을 잃어버리게 하며 바리새들의 규칙처럼 사람들을 얽어매는 갈고리일 뿐 아니라 성취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기 십상입니다.

휘호를 올린 선배가, 각자 나름대로 찾아야 하겠지만 자신은 '무위'라 생각한다고 하여 동의한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우리가 동아시아인으로서 유불선의 가르침이 뼈속 깊이 새겨져 있지만 해방후 교육에서 명쾌하고도 합의된 답을 습득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쉽습니다.

40년 가까운 기독교 생활에서 답을 못찾은 저는 유불선과 융합한 기독교에서 답을 찾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제 쓴 글은 그 요약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학습과정에서 정리한 것은 그때그때 블로그에 올려 두었습니다. 요즈음 매일 7~8십 '뷰'가 발생해서 뿌듯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노자는 무위를 말했지만 그 경지에서 '하지 못함이 없다(무불위)'고 했기에 '무위자연'이란 게 결코 퇴행적인 가르침이 아니라는 것까지 알아야 노자를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어제 글의 취지대로 완전한 초탈에 이르러야 할 것이며 동시에 '홀로 있음을 경건히 해서 에고가 발하기 전의 상태를 유지함(신기독 수기중)'으로써 내성외왕을 성취하는 것이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전자는 불가의 가르침이고 후자는 유가의 가르침이죠. 췌언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동서 신비주의가 공히 실천한 경전 또는 경전급 독서와 정좌(정관)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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