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정좌(靜坐), 좌선(坐禪), 정관(靜觀)

목운 2019. 12. 12. 07:51

제 아이들과 조카들에게 기회 닿는 대로 '너 자신이 잘 되는 것이 효도다', '네 상태가 최선일 때 효도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해줍니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무엇을 해받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자식이 스스로 행복해지는 것이 효도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든 부모의 바람은 자식 '잘 되는' 일일 겁니다. 그런데 잘 되는 일을 학교와 사회에 맡겨버림으로써 조금씩 잘못되기 시작합니다. '스스로 배워 깨닫겠지'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하는 이유는 그 기준을 가시적인 데서 찾아버릇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는 사회입니다. 소위 언론, 요즈음은 주로 티브이와 유튜브에 맡기는 셈입니다. 서양식으로는 내면에서 신을 찾아 스스로 신이 되는 것, 우리 식으로는 천하지대본인 중(中)에 머무르는 일을 과반수 인구가 실천했다면 매국도 분단도 없었을 것이고, 사법농단도 검난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교회에 열심히 출석했고 경전을 찾아 읽었지만 지식으로 안 것은 안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정좌(좌선 또는 정관)하지 않으면 바깥 유혹이 크고, 에고란 전자기의 인력과 척력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끝없는 시행착오를 반복할 뿐입니다. 세상에 있되 세상 사람이 아닌 삶(신약성서), 세간을 벗어난 자유인(선가귀감), 종심소욕불유구(논어)에 도달하지 않으면 다람쥐 쳇바퀴를 맴돌 뿐입니다.

에고는 옳고 그름을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세상을 초탈하도록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쥐엄나무 열매'를 먹는 자신을 발견하고 방향을 180도 바꾸어 돌아갈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대부분은 돈과 권력으로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귀향할 줄 모릅니다. 무조건 시간을 내서 홀로 고요히 있는 연습을 해야 하겠습니다. 반드시 은총의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이 일은 에고 드라이브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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