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우주 의식의 치유력과 공부 얘기

목운 2020. 9. 26. 11:02

저희 공부법에 있는 명상기도의 요점 가운데 하나는 신 의식이 내게 드러나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이나 다윗도 끊임 없이 당신을 보여주시도록 신께 기도합니다. 하지만 신은 시공을 초월하기 때문에 시청각을 벗어난 느낌으로 체험하는 것이고 그것을 알아보는 눈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장막을 뚫고 튀어나온다고나 할까요? 아주 미세한 것들을 전과는 달리 느끼면서 '뭐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살펴보곤 합니다. 예를 들면 어제 페이스북 친구가 소개한 나뭇잎 치료 얘기는 인상 깊었습니다. 식물들이 바로 우주 의식 또는 에너지와 직접 맞닿아 있으니 악수하듯 감싸는 것만으로 치유 체험을 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사람들이 체온을 재기 위해 줄서 있는 마당에 장수풍뎅이가 눈에 띄는 겁니다. 밟혀 죽을까 봐 얼른 구석진 데로 옮겨주었습니다. 걔도 우주 의식과 바로 연결된 놈이니 말이죠! 그러고 나니 주변 모든 나무가 달리 보입니다. 모두 신과 직접 연결된 존재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내 의식이란 것도 넓게 하늘까지 뻥 터진 공간과 연결될 수 있지 싶었습니다.

실상 삼매중에는 우주로 뻥 터진 것 같은 체험을 한다죠! 깨달음 체험을 한 호킨스 박사도 자신으로부터 흘러나가는 강력히 치유하는, 또는 사랑하는 힘을 느꼈다고 보고합니다. 그러면서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나라는 개체보다는 나를 둘러싼 환경, 즉 콘텍스트와 동일성을 체험코자 노력하라고 합니다. 

어쨌든 요즘은 누군가가 제게 이의를 제기한다든지 페이스북에서 외국 젊은 여성이 '좋아요'를 마구 누른다든지 하는 모든 것이 장막 저편에서 모종의 화두나 안건을 던지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 모든 게 공부거리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과거라면 별 생각 없이 빠져들고는 후회하곤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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