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나눈 이야기

영혼의 유일한 목적

목운 2018. 11. 18. 07:12

오랜만에 딸이 와서 송도 현대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두 번째 와보는데 20여년 전 미국에서 본 풍경과 거의 비슷해서 과거를 돌아보게 됩니다. 특히 식사중에 딸이 했던 '직장 초년에 남는 시간은 돈을 쓰는 시간이 되어버렸다'는 요지의 말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제 과거도 그렇고 두 아이의 직장생활을 들어보니 기계와 같은 사회 시스템에 매몰된 시간을 벗어나면 소위 레저란 시장이 요리하는 대로 열심히 소비하는 일이 됩니다. 20여년 전, 제 경우는 주말이면 아내와 성당에서 살다시피 했기에 그나마 조금 나은 듯했지만 그것도 계명의 준수를 좀더 심하게(?) 한 것일 뿐 진정으로 해방된 삶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오래 지속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자칭 종교 졸업생입니다. 결과적으로 삶이 참 기쁨과 행복을 위한 해방으로 향하기보다 점점 수렁으로 빠져든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돌아보니 책에서 읽은 것들을 모두 안다고 치부하고 하나도 실천한 게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신적 공간은 네 마음에 크나큰 평온을 안겨준다. 위대한 발상들은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에서 흘러나온다. 너 자신이 갖고 있다고 여기는 가장 큰 문제들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발상들이. 또한 네가 자아를 실현하는 건 신적 공간에서이며 자기 실현이야말로 네 영혼의 목적, 유일한 목적이다.

네가 신적 공간에 머무를 때 너는 자신이 지금 체험하는 모든 것이 일시적임을 알고 이해할 것이다. 내가 네게 말하노니 천국과 지상은 사라져도 너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영원이라는 시야를 가지면 너는 사물을 그 본연의 빛 속에서 보게 되리라. (신과 나눈 이야기 1편, 193쪽)"

약 1년 전 10분부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매일 새벽 30분 ~ 1시간 홀로 고요히 앉아 생각을, 그저 지나가도록 하고 바라보거나 열렬히 신 의식과의 합일을 기원하며 지냅니다. 조금씩 나아짐을 느낍니다. 이 길은 면벽(面壁)처럼 아득한 일이지만 습관을 들이면 행한 만큼 이득이며 분명하게 삶이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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