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불순물로서의 에고

목운 2020. 10. 24. 05:31

제가 직장에서 실수로 젊은 상사에게 꾸지람을 당하여 거의 에고가 죽음에 이르는 일을 가끔 만납니다. 그런데 공부가 진전되면서 전보다 그런 기회를 더 잘 관리하고 극복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말씀이 큰 도움이 됩니다. 실상 시공을 초월하는 신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방법은 오감을 초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난 구절을 번역해 봤습니다. 그 맥락이 에크하르트가 쓴 신적 위로의 책과 일치하기도 합니다. 즉 "역경을 마치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환영하시라. 그것은 본래 당신이 아닌 것을 태워 없애려고 여기 있는 것이다. 황폐한 곳에 있는 다이아몬드처럼 불순물을 비우면 당신은 갈고 닦아지는 것이다... 무(nothing)가 됨으로써 당신은 모든 것이 된다. (Anu Mullick Kaul)"

에크하르트는 물론 도덕경은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끌어들여 만사형통이 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신 의식이 우리를 완전히 차지하여 우리가 신이 되는 원리입니다. 이러한 원리는 이미 동아시아에서 채근담이 정리한 바 있습니다. 즉,

"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고 항상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곧 덕을 증진시키고 행실을 갈고 닦는 숫돌과 같다. 만약, 말마다 귀를 기쁘게 해 주고 일마다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면 그것은 곧 인생을 무서운 독극물 속에 담그는 것과 같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상과 불면증 1  (4) 2021.02.14
보살로 살기  (0) 2020.11.05
우주 의식의 치유력과 공부 얘기  (0) 2020.09.26
이고와 이승훈, 그리고 종교  (0) 2020.09.24
누진통과 종심소욕불유구  (0) 20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