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명상의 효과

목운 2019. 12. 19. 08:24

어제 '정좌(靜坐)'가 무엇이냐고 물어주신 분이 계셔서 제 글쓰기가 성공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좌는 유교 체계 내에서 명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실천은 같아도 말이 문화적 DNA를 그대로 달고 다니기 때문에 어휘 선택이 중요합니다. 명상이라고 하면 나름 떠올리는 선입견으로 판단하거나 심지어 하지도 않으면서 '다 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조건 시간을 내서 10분씩 앉아 있자고 크게 결단하고 1년이고 2년이고 행하다보면 동서양 신학과 철학 등등에서 말하는 진리에 다가가게 된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경전 독서가 그 보조 수단으로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것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교문화권에서는 제사로 때우는 것이고 기독교 문화에서는 미사 참석이나 설교 듣기로 퉁치는 것입니다.

'격물치지'도 이 실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게 얘기하는 것보다 2010년 한겨레에서 보도한 광주 대성여고 학생이 학교에서 실천했던 명상에 대한 평을 공유하는 것으로 제 메시지의 핵심을 전하고자 합니다.

조하선양은 “사실 처음엔 명상이라는 말의 어감이 ‘수행’이나 ‘도 닦는 것’ 정도로 느껴졌는데 이젠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명상의 효과를 지나치게 학업성적이나 학습능력의 향상 여부로 평가하지 말아주세요. 학습능력이 향상되기도 하지만 그건 그냥 덤이구요. 명상을 통해 매 순간 깨어 있는 삶을 살 수 있고, 삶의 질이 향상되고, 통찰력이 생겨 진짜 내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면 그게 진정 명상의 가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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