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동굴의 우화와 깨달음

목운 2020. 9. 23. 08:27

오늘은 눈 밝은 분 또는 영적으로 눈치 빠른 분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려고 서두에서 좀 아는 체를 해봅니다. 제 블로그 '나비되기'에 있는 얘긴데 플라톤의 동굴 얘긴즉, 쓰기는 플라톤이 썼지만 실은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의 형 글루콘과 나눈 대화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실천이 남달랐던 이유를 잘 설명해주는 이야기죠! 즉 세상 현상은 마치 환자의 증세일 뿐 그렇게 병으로 드러나게 한 진짜배기, 철학적으로 말해서 실체는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보는 온갖 사회 현상은 그림자이고 그 그림자를 만드는 실체는 의식입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사회의 근본 치료를 위해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일에 올인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이들의 의식에 주목한 것 같습니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의 기준은 화폐입니다. 모든 시스템이 화폐 유인 또는 동기(money incentives)에 의해 짜여져 있습니다.

거기서 일탈하거나 다른 기준을 가진 자는 패자처럼 여겨지거나 심한 고통을 겪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도 결코 행복한 것 같지 않다는 데 대다수가 동의할 것 같습니다. 실상 자본주의의 맹아는 문명 초기부터 있었으니 어느 문명에서나 화폐가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원전 8~3세기 축의 시대에 4대 성현께서 이구동성으로 고통의 원인과 처방을 제시하셨으니 돈과 재물을 통한 성공, 즉 외관으로 드러나는 성공이 아니라 내면에서 모든 것의 원인이 되는 실체를 깨닫고 거기서 답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이제부터 본론인데요 내면의 실체를 깨닫기 위한 간단한 노하우가 있습니다. 물론 마하리쉬 님을 비롯한 현대의 영적 리더들 의견을 종합한 것인데 몸과의 동일시를 그치는 것입니다. 오늘 출근하면서 떠오른 방법인데 내 실체는 마치 드론처럼 내 몸 위에 있고 그 실체가 몸을 비롯한 모든 것을 관찰, 조정, 운영한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마하리쉬 님도 우연히 몸이 완전히 죽는 상황을 체험 내지 연출해봄으로써 바로 깨달음에 들어가셨습니다. 심지어는 동굴 같은 데서 삼매에 빠져 벌레들이 몸을 파먹어도 모르는 상황이 되기도 했었죠. 근기가 높으신 분, 즉 눈 밝으신 분은 '마치 그런 것처럼(as-if)' 마음을 먹는 방법으로 금방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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