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27

3절-1 : 가르침의 전수와 개인의 지향

옛날에 공자께서 이 가르침을 안회에게 전하셨고 안회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마음에 새겨 잊지 않고 실천하여 주제 넘지 않게 자신을 돌아보고 참나에 머물러 3개월 동안 진리에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안회는 거의 다 갔으니 자주 무아의 경지에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안회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한 뼘이 미치지 못했을 뿐 그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昔者聖人以之傳于顔子. 顔子得之拳拳不失不遠. 而復其心三月不違仁. 子曰, 回也其庶乎. 屢空, 其所以未到於聖人者. 一息耳. 非力不能也. 短命而死故也.) 그밖에 공부를 완성한 제자는 모두 공자께서 직접 가르치셨지만 타고난 소양이 다르고 성취한 바의 깊고 얕음이 있어 꼭같지는 않았습니다. 석걸과 호염이 창으로 자로를..

복성서 2016.03.04

2절-3

성인은 사람의 참나가 모두 온전해서 그에 따르기를 그치지 않으면 성인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예를 만들어 행동을 바르게 하고 음악을 지어 감정을 온화하게 합니다. 평화로운 가운데 즐기는 것이 음악의 기본이고 행동에 있어 예에 맞는 것이 예의 기본입니다. 따라서 승차했을 때는 고귀한 소리를 듣고 걸을 때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니 음악이 있는 생활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 예법에 따르며 그런 까닭에 사람들을 가르치는 데 탐욕을 버리고 참나가 명하는 진리에 따르도록 합니다. (聖人, 知人之性皆善. 可以循之不息而至於聖也. 故制禮以節之. 作樂以和之. 安於和樂. 樂之本也. 動而中禮, 禮之本也. 故在車, 則聞鸞和之聲. 行步則聞珮玉之音. 無故不廢琴瑟, 視聽言行. 循禮而動..

복성서 2016.02.07

2절-2

주역(乾卦 文言傳)에 이르기를 "무릇 성인은 그 덕이 천지에 부합하고, 그 밝음이 해와 달과 같으며, 그 질서는 사계가 바뀌듯 하고 길흉의 징조를 통찰하는 데는 신령과 같으니 하늘보다 앞서 가도 하늘에 어긋남이 없고 하늘을 뒤따르면 그 뜻을 받드니 어떤 사람이나 신령이 그의 뜻을 어길 수 있으랴? 그 모두가 몸 밖에서 얻는 게 아니고 참나가 드러나 발휘된 것일 뿐입니다." (易曰, 夫聖人者, 與天地合其德,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先天而天不違, 後天而奉天時. 天且弗違, 而況於人乎, 況於鬼神乎, 此非自外得者也. 能盡其性而已矣.) 자사가 말하길 "오직 하늘과 땅에 숨김이 없을 때 그 참나가 모두 발현하는 것이니 참나가 모두 발현하면 다른 이의 참나가 발현할 것이고 다른 이의 참나가 발현하면 사..

복성서 2016.01.13

2절-1 : 성인의 길

따라서 성인이란 사람들 가운데 먼저 깨달은 사람입니다. 깨달으면 밝고 깨닫지 못하면 갈팡질팡하니 어둡습니다. 밝음과 어두움이 같지 않다고 하는데 밝음과 어두움이 본래 참나에 존재하지 않으며 둘다 참나와 떨어져 있습니다. 무릇 밝음이란 어두움에 대비하여 말하는 것이니 어두움이 사라졌다면 따라서 밝음도 없는 것입니다. (故聖人者, 人之先覺者也. 覺則明, 否則惑, 惑則昏. 明與昏謂之不同. 明與昏, 性本無有, 則同與不同, 二者離矣. 夫明者所以對昏, 昏旣滅, 則明亦不立矣.) 그런 때문에 진실하고 온전한 것이 성인의 참나입니다. 그것은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고 확 트여 밝으며 천지를 비추며 존재의 근원과 소통합니다. 행동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참나로 돌아간다 함은 덕을 닦는 자가 쉬지 ..

복성서 2016.01.05

1절-3

불씨가 산과 바위, 숲과 나무에 숨어 있어 드러나지 않지만 불씨가 존재하는 것은 틀림없고, 강과 냇물이 흐르지 않고 산 속 깊이 숨겨 있다고 해서 샘이 없는 게 아닙니다. 돌을 두드리고 나무를 비벼대지 않으면 나무를 태워 만물을 말리지 못하며, 샘의 근원이 터져 흐르지 않으면 시내와 강을 이뤄 동쪽으로 힘차게 흘러 깊디 깊은 바다가 되지 못합니다. 에고의 움직임이 그치지 않으면 [불씨나 샘처럼 숨겨져 있는] 참나를 회복하여 세상을 밝힐 수 있는 무궁한 빛을 내지 못하게 됩니다. (火之潛于山石林木之中, 非不火也. 江河淮濟之未流而潛于山, 非不泉也. 石不敲木不磨, 則不能燒其山林而燥萬物, 泉之源弗疏, 則不能爲江爲河爲淮爲濟. 東滙大壑, 浩浩蕩蕩爲弗測之深. 情之動弗息, 則不能復其性而燭天地爲不極之明.) 자습노트) 거..

복성서 2015.12.28

1절-2

참나와 에고는 서로 의존합니다. 참나가 없으면 에고는 있을 수 없으니 참나가 에고를 낳는 것입니다. 에고는 홀로 에고인 것이 아니라 참나가 낳는 것이고 참나는 홀로 참나가 아니라 에고의 어둠이 있어 밝음이 드러납니다. 참나는 하늘의 뜻이 드러남이니 성인은 그것을 얻어 흔들림이 없으며, 에고는 참나가 움직이는 것인데 범인은 거기에 빠지고 집착하여 그 기원을 알지 못합니다. (性與情, 不相無也. 雖然, 無性則情無所生矣. 是情由性而生. 情不自情, 因性而情. 性不自性, 由情以明. 性者, 天之命也. 聖人得之而不惑者也. 情者, 性之動也. 百姓溺之而不能知其本者也.) 성인에게 어찌 에고가 없습니까? 성인은 고요히 움직이지 않아 가지 않아도 도달하며 말없는 가운데 신령하고 과시하지 않아도 빛나서, 우주에 맞게 일하며 음..

복성서 2015.08.07

<상편> 1절-1 : 참나와 에고의 작용, 관계, 본질

사람이 성인이 되는 것은 참나 때문입니다. 사람의 참나가 흐려지는 것은 에고 때문입니다. 기쁨, 분노, 슬픔, 두려움, 좋아함, 싫어함, 욕망의 일곱 감정은 모두 에고가 만드는 것입니다. 에고로 이미 어두워져 참나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니 참나의 잘못이 아닙니다. 일곱가지 감정이 돌아가며 찾아오기 때문에 참나로 채워지지 못한 것입니다. (人之所以爲聖人也者, 性也. 人之所以惑其性者, 情也. 喜怒哀懼愛惡欲七者, 皆情之所爲也. 情旣昏, 性斯匿矣, 非性之過也. 七者循環而交來, 故性不能充也.) 그것은 물이 흐려지면 그 흐름이 맑지 못하고 연기가 나면 불빛이 밝지 못한 것과 같아서 물이나 불의 성질에 결함이 있는 게 아닌 것과 같습니다. 모래로 흐리지 않으면 물이 맑고 연기가 나지 않으면 불꽃이 자연히 밝은 것입니다..

복성서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