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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 사랑

오늘은 저희 공부 그룹에 올린 글을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너희가 배척하거나 비판하는 사람에 대해, 나 그리스도는 언제나 가장 깊은 사랑과 연민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너희는 깨닫고 있는가? 너희가 배척하는 사람에게 나는 무조건적 사랑을 방사하고 있다."실상 위와 같은 일은 우리가 에고에 머무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솔직한 말입니다. 유교의 인(仁)과 서(恕), 불교의 자비, 기독교의 사랑은 모두 인간에게 불가능한 수준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붙이를 사랑하는 것은 이방인도 하는 것이라고 바이블은 말하는 것입니다. TV를 보니 짐승도 측은지심을 실행하더군요.경전들이 말하는 바는 우리가 에고를 완전히 극복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그 도정에서 되도록 억지로라도 하다못해 기브앤테이크 방식으로라도 비슷하도..

단상 2018.04.07

윤집궐중의 실천

조선 말기에 독학으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선비들은 기독교 핵심이, 불교와 도교 철학이 흠뻑 스며든 성리학에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경우 기독교도로서 대학국어 시간을 통해서 사서집주와 논어를 접했습니다. 논어 맹자를 간헐적으로 독서하면서 대충 지내던 중 탄허스님과 홍익학당을 만나면서 그 모든 게 하나로 정리된다는 느낌이 생겼습니다. 기독교와 성리학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느낌 말입니다. 그러다가 이고 님의 복성서를 번역하면서 성리학이 불교의 다른 버전임을 확인하였습니다.중용 첫머리가 기독교 핵심 사상과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곳에서 여러 번 거론한 적 있지만 주자의 중용장구 서문을 오늘 처음 읽었습니다. 제 생각엔 논어도 그렇지만 중용도 디테일에 빠져버리면 숲을 놓쳐버릴 가능성이 크다고 생..

명상과 염송기도

어제 저녁은 아내와 저녁을 먹는데 일년의 반은 일해야 하는 내 신세가 안되어보였는지 "노후에 일하지 않고 놀고 먹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합니다. 저는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여 지금 이렇게 되었으나 현실에 불만이 없을 뿐 아니라 이승이 최종 종착지라면 나는 확실히 루저지만 이곳은 그저 지나가는 여행지이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생명과 의식은 부단히 이어진다는 것이 스승들의 가르침이자 우리의 직관에 맞습니다. 더구나 임종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유관계가 아니라 의식수준이라고 합니다. 요컨대 이승은 학습장소이자 훈련장입니다. 도량이라고도 하지요. 그래서 저는 누차 인간 행복을 위해서는 세상의 개조 개혁으로는 부족하며 내면의 천국을 이곳에서 발견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인터넷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

성(誠)과 중(中)

어제는 혼자 24시간을 근무하면서 다시 한 번 성(誠)과 중(中)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돌아보면 혼자 있을 때 일에 몰두하지 않으면 재미있는 오락거리를 찾거나 고요를 깨는 무엇을 합니다. 그 결과 직장 말년부터 약 10여년 엉망진창 삶을 경영하여 깊은 절망상태까지 갔었습니다. 요컨대 적당히 세상에서 통하는 정도의 도덕으로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거의 바닥에서 떠오른 게 절대적으로 정직해야 하겠다(至誠)는 것이었습니다. 동양 영성은 혼자 있을 때 삼가는 것(愼其獨)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혼자 있을 때 삼간다는 것은 바로 중을 지킨다(守其中)는 것이고 중이란 희로애락이 드러나기 전의 상태(喜怒哀樂之未發)를 말하는 것이어서 바로 생각이 끊어진 자리를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중용의 키워드이기도..

단상 2018.04.02

에고에서 해방된 사람

그의 일상 속으로부터 오로지 찬양과 감사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마음을 지닌 밝아진 영혼(enlightened soul)이 잠을 깰(wake up) 것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일거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 일을 행할 의욕과 에너지를 지닌 것에 감사를 올리면서 마음 속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시작의 망설임도 없이 그것을 행하러 나설 것이다. (526쪽) -- 어제에 이어 '에고로부터 해방(freedom from the 'ego')'을 성취한 사람의 상태를 설명합니다. 신의 현존인 참나는 우리의 에고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에고만 치우면 신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스승들은 가르칩니다. 마치 구름이 벗겨지면 태양 빛이 환해지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 상태와 가장 ..

명상 기도 해설(2)

기도는 다시 한 번, 신성이 완전한 사랑이며 우주적 지성이어서 창조 법칙과 작용의 주체이시고 또한 우리를 완전히 받아들이시며 보호하고 지켜주신다는 것을 반복합니다. 스승들 용어로 하면 모든 드러난 것(manifest)과 그 배후(unmanifest)가 모두 신입니다.또한 이 명상과 기도를 통해서 신께서 우리에게 직접 말씀해주시기를 기원하며 우리 생각은 신성에 집중합니다. 그것이 마치 탐조등을 비추며 신을 찾는 행위와도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노력하는 동안 바깥 사물로 향하던 우리 마음은 더욱 신을 받아들이기 쉽도록 변하며 신은 우리가 느낄 수 있도록 마음과 심장으로 다가오신다는 것입니다. 즉 신을 만나는 일은 상호작용임을 암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온 존재와 매 순간의 삶 모두를 신의 보살..

명상 기도 해설(1)

오늘은 명상기도를 해설해 볼까 합니다. 이 기도는 어쩌면 책 전체의 핵심을 요약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가장 먼저 신의 속성이 무조건적 사랑임을 말합니다. 즉 신성이란 우리에게 생명이며 건강이고 가장 숭고한 영감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를 지탱해주고 보호해주며 모든 필요를 충족시켜 주며 안내자가 되어 줍니다. 이러한 신성에 대해 우리는 그 실체를 계시해 줄 것을 기도합니다. 그 실체는 무소부재하기 때문에 우리 안에는 물론 바로 내 주변에서 나를 감싸고 있습니다. 혹시 이 계시가 교회나 절에만 드러나고 개인은 다시 그러한 종교에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독실한 신도일지 몰라도 영성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신성이 우리에게 드러나고 우리가 체험하는 것은, 모든 스승들의 표현이 일치하는바..

'편지'의 명상법

'편지'가 제시하는 명상법은 (1) 가장 편한 자리에서 완전히 편한 자세를 취하라는 것입니다. 졸음에 빠지듯 단순해야 하는 것이며 그 목적은 의식을 지성과 이성 경계 너머로 옮겨가는 데 있다고 합니다. (2) 두 번째는 과 접촉하기 위한 뜻을 의식하며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생각은 명상전 기도에 있는 대로 을 찾아나서는 탐조등입니다. 그러니 생각을 즉 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3) 그렇게 해서 무소부재한 인 과 만나고 이 우리의 비워진 자리에 온전히 들어서게 되면 비로소 우리는 소위 하느님의 종이 되는 것이며 하느님이 다스리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4) 명상 중에 책 518쪽 또는 제 블로그의 명상 기도에 있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생각하고 심상화합니다. 눈은 감고 시선은 이마 부분을 향합니다...

구원과 치유에 대한 응답

나는 너희 고통과, 절망의 시간과 외로운 밤의 슬픔과, 정신적-감정적 혼란과 동요의 시간들을 안다. 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너희에게 무엇을 말해줘야 할지 이해하기 위해서 너희 주파수로 내려갈 때 나는 너희가 사는 지상의 조건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이 말들은 너희가 가장 화급히 필요로 하는 구원과 치유에 대한 내 응답이다. 이 말들이 과연 내게서 온 것인지를 의심하지 말라. 이 말들에서 위안을 얻고 그것을 공부하다 보면 그것이 너희 영혼 속 깊은 곳을 조명해주고 오래도록 열망해온 그 변화를 너희 자신과 너희 삶에 가져다 줄 것임을 . (513~514쪽) -- 불가에서 최고품에 오른 보살은 다시 낮은 인간들에게 내려가서 모두 구원하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스도는 그분을 통하여 우리가 바로..

불려불사(弗慮弗思)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가까운 데 계시기에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뵙도록 노력하는데 장모님은 93세, 모친은 85세입니다. 저도 이 세상의 입구보다 출구쪽이 가깝기에 앞의 단상(궁극의 바람)과 같은 소감을 적은 것입니다. 대략 향후 15년 정도 안전한 출구 통과를 염두에 두고 전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재론하면 어떻게 그 전에 '지고의 존재상태에 도달하고 고통없이 장엄하게 건너갈 것인가'에 대한 대책을 마련중이라는 것입니다. 그 길은 바로 명상에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실패하던 꾸준한 명상을 지금은 실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 바닥 체험과 회두가 있었고 전보다는 꾸준하고 열심한 추구가 있었습니다.명상은 고려, 조선의 모든 진실한 지성인이 추구했던 일로서 그에 대해 가장 좋은 안내서는 '복성서'입니다..

단상 2018.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