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292

시급히 요구되는 더 높은 이상

"육신의 세계가 절멸로부터 구출될 길은 오로지 더 높은 이상을 실현하는 길밖에 없다." (28쪽)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가 세속 권력의 공인을 받은 이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살기보다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권력과 부를 얻는 길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독교 신앙은 그 순수한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진단됩니다(나무 위키 '밀라노 칙령'편 참조). 급기야는 오늘날 대중매체와 티브이가 성경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코로나와 같은 전세계적 역병을 불러와서 이제 인류의 절멸도 배제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실제 체험한 게 무엇인지 밝혀 대다수의 인류가 그리스도가 사신 대로 살고자 결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 길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보다 높은 이상을 추구..

모든 교회에 보내는 그리스도의 메시지

“(많은 명상과 기도 후에) 진정한 깨달음이 너희를 찾아올 때까지는 온 영혼과 열정과 진심을 다하여 너희 나날의 삶 속에서 수시로 가르치고 본보이라.” (27쪽) 25-27쪽에는 [모든 교회에 보내는 내 메시지]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한계를 이보다 잘 지적할 수는 없습니다. 특별히 저는 진화론이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원죄론이 가지는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봅니다. 원죄론은 성선설에 대비되는 성악설처럼 되어 동서 사상의 대립까지 초래하는 유치한 생각입니다. 원죄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책에 있는 대로 “창조 과정의 자연스러운 일부”(25쪽)로서 몸의 생존을 위해 동물에서 나온 성향들입니다. 그것을 에고 성향이라고 칭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말하는 대로 그것은 “자기 ..

의식 변화로 지상천국 건설

"너희 의식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 너희 삶에 영구적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그러니 사람은 조건없는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시시때때로 기도하고 노력해야만 한다." (21쪽) ​책은 24쪽까지 창조력을 가진 인간 의식이 세속적인 데 머묾으로써 드디어는 티브이와 영화가 새로이 성경 노릇을 하게 된 현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강력한 의식 추동력이 악의적이고 폭력적이며 공격적이고 살인적인 것으로 타락하여 그와 똑같은 하전 입자를 방출하여 드디어는 바이러스가 된다고 합니다. ​오늘날 전세계적인 역병인 코로나의 원인도 결국 인간의 타락한 의식에서 나온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그리하여 종말적 상황이 된 것은 인간 의식이 만든 것이지 유아적이고 유치한 신앙인들이 상상하는 것처럼 신이 행하는 처벌이 아니라고 지적합..

존재의 우주적 법칙

= 그러나 사람들은 아직 마음을 통해 '에고'의 창조 통로가 아닌 영적 창조 통로로 신의 권능을 끌어오는 방법을 몰랐다. (19쪽) 편지는 기독교에 대한 적대심에서 탈기독교를 말하는 게 아니고 기독교가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책에 있는 대로 근대에 들어 기독교 정신의 한 가지인 형제애를 구현하려는 인간의 노력으로 나라마다 복지제도가 확충되었고 또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율 덕분에 "신의 창조적 권능을 향해 '의식적 사고'가 고양된 것"은 사실입니다. (18-19쪽) 그러나 근대화와 시장 개척을 위한 정복의 과정, 그리고 정의를 빙자한 수많은 전쟁들이 신을 내세우기만 하면 어떤 이념이든 가차없이 관철하려는 에고의 놀음에 의해 "사악한 결과"도 가져왔습니다. ..

그리스도의 약속

"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꾸준히 실천하기만 하면 너희는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험할 필요가 없다. (17쪽)" ​2015년 10월 책을 만난 이후 오프라인에서 독서모임을 매우 띄엄띄엄 했지만 책을 접한 모든 분들이 책 17쪽에서 약속하는 대로 그리스도의 "자비와 사랑을 느꼈다"고 합니다. 16-17쪽에서는 책을 대하는 자세와 책을 통해서 약속하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존재의 의미와 목적을 찾게 해주고 나날의 고난과 절망을 이길 힘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이처럼 세상 프로그램에 물들지 않은 마음으로 읽고, 읽은 것을 명상할 때 "진정한 보물, 즉 가장 높은 지식의 보물"을 얻어 풍요와 기쁨, 환희와 필요한 모든 것을 얻게 될 뿐 아니라 넘치도록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실제로 제 경우..

편지의 효용

"이 편지는 진리다. 이것은 세상 모든 종교의 교리를 초월한다. 이 편지가 너희를 자유케 할 것이다." (15쪽) ​어제도 일곱 명이 모여 명상하고 체험을 나누었습니다. 각자 문화와 종교 배경이 다르지만 같은 교재로 공부한다는 의미가 무척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일이 바로 종교를 초월하는 일입니다. 종교는 다른 문화를 배경으로 다른 용어와 다른 교리로 가르침을 펴기 때문에 분리와 분쟁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 입증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리가 궁극적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수단이라는 것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에 집중하는 대신 차이에 대해 논쟁하기 일쑤입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진리에 대해 논할 수 있는 공통 언어는 과학입니다. 과학에도 한계가 있지..

탈기독교와 깨달음 체험

​12-13쪽에서는 기록자가 체험한 일을 적고 있습니다. 즉 농민이자 독실한 기독교도였지만 곤경에 빠져 그리스도께 도움을 구했는데 의외로 기독교의 교리를 폐기해야 한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하지요! ​그 이후로 그리스도의 임재 체험과 신과의 초월적 합일 체험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리스도교 세례를 받은 1년 후인 1966년과 대학 2학년인 1975년, 두 번째 직장 2년차인 1983년, 세 번째 직장에서 전성기였던 1994년까지 짧지만 거론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록자가 그 후 20년간 혼자 살면서 정신과 감정의 정화과정을 거쳤고 드디어는 "완벽한 내적 평화와 희열" 상태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점진적이지만 매우 분명한 정화과정"이며 "자아가 완전히 비워지..

우연한 조우, 인생의 교재

치밀하지도 성실하지도 않게 살다가 파산 직전의 위기를 만났고 그 직후 두 해 동안은 샨티에서 나온 '에고로부터의 자유'와 호킨스 레팅고 등을 의지삼아 삶을 견뎠습니다. 그리고는 우연히 우리 교재를 만나 만 5년 동안 붙들고 있습니다. 기록자는 나름의 인생체험에서 결혼과 이혼,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체험한, 평범한, 그래서 우리와 흡사한 삶을 사신 분입니다. 기록자에게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그분의 삶 속에서 40년의 정화과정을 거쳐 그리스도를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났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최고 의식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호킨스 시스템에서 1000의 의식에 도달한 것이며 붓다 의식에 도달했다는 것과도 같습니다. 해탈의 경지이자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입니다. 기록자는 그 일이 바로 지상에 천국을 건설..

'편지'의 학인(学人)들

삶에서 오직 하나 중요한 것은 천국이라 할 수 있는 상태, 즉 사랑과 평화를 유지하면서 일상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잘 풀어나가고 몸과 마음의 치유를 누리며 또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다닐 때 분명히 배운 것은 그런 천국의 상태란 신이 통치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범생이나 독실한 신도의 삶과는 다른 삶이라 봅니다. ​어떤 유튜브 강의에서 들은 주역의 취지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 수단으로 매일 정좌를 하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침묵하는 것은 바로 신을 만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물론 동아시아에서는 신을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편은 고요히 있을 때 신을 만난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장자가 제시한 심재-좌망-조철의 지향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공부 ..

종심소욕불유구와 출세자유인

549쪽과 550쪽의 말씀은 우리 삶의 극적인 파노라마(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이 체험하는 이야기)입니다. 잘 나가다 미끄러지는 일은 경제사회적인 것 이전에 의식에서 생기는 것임을 지적하는데 제 경우 너무 딱 맞는 말씀이어서 놀랍습니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이보다 잘 말해줄 수 없습니다. 즉 "잘 살펴보고[성찰] 신 의식에 자신을 내맡기라"고 합니다. 좌절도 실망도 하지 말고 견디면 잘 나가던 시절보다 "훨씬 더 큰 축복"이 되리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551쪽 말씀까지 잘 따라 가면 "스스로 노력하여 달인이 되고 속에서 완전한 자유를 성취하게 된다"고 하십니다. 우리 전통에서 공자님은 그 경지를 '종심소욕불유구'라 하셨고 선불교 전통에서는 '세간을 벗어난 자유인(출세자유인)'이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