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 2

시지프스 신화, 절망 또는 희망

시지프스 신화는 부조리를 말한 까뮈 때문에 더 유명해진 줄 압니다. 까뮈의 이방인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했다가 1등을 한 적 있는 저는 까뮈의 생각이 틀렸다고 썼습니다, 까뮈는 어쩌면 대다수 인간이 어리석게 되풀이하는 역사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희망이 없어보이는 측면을 강조했을 뿐인지 모릅니다. 뻔히 굴러떨어질 바위를 굴려 올리는 인간의 모습은 오늘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을 직접 접견함으로써 모든 고통과 모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신비주의 전통은, 알고보면 산꼭대기로 바위를 굴려올리기를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신이 대신 바위를 굴려 결국 해방을 만끽할 수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이 블로그는 근본적으로 신비주의 전통을 답습하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신을 만나 목표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채워..

단상 2024.04.22

고통의 짝, 행운

이승 삶에서 우리 결함 때문에 커다란 좌절이나 고통을 겪습니다. 대개는 그것을 견디고 깊은 성찰과 재기 노력으로 다시 보통의 삶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흔한 스토리입니다. 고통을 잘 겪는 일은 우리를 성장하게 합니다. 고통을 통해서 잘못된 생각과 습관을 고치고 새 삶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이 60에 물에 빠진 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듯 난관을 헤쳐온 지난 10년 에고를 정화하고 의식을 향상시키는 일에 전념했습니다.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는 좌절하지 않는 길은, 우주 의식이 내 존재를 독차지해서 우주 법칙 또는 그 의지대로 내 존재를 운용하시도록 나라고 하는 것, 즉 생멸심을 완전히 비우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겪게 되는 고통은 내가 겪는 게 아니라 진여심이 겪는 것, 다시 말하면 ..

단상 2024.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