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탈 에크하르트에 있어 형이상학과 윤리학의 수렴은 '초탈'의 개념에서 가장 뚜렷이 보인다. 이 영어단어는 중세 고급 독일어인 떼어냄(abgescheidenheit, 또는 gelazenheit)의 번역인데 세상에 있는 사물에 대한 집착에서 깨어난 영혼이 자유롭게 된 것을 뜻한다. 물론 그리스도교 금욕주의는 인간이 영적 삶에서 진보하기 위해서 세속적인 것에 대한 애착을 버려야 한다고 언제나 강조했지만 에크하르트에게 있어 뚜렷한 것은 이 도덕적 해방이 얼마만큼의 마음의 해방으로 여겨졌는가 하는 것이다. '초탈'은 욕망을 통한 사물에 대한 육체적 애착에서의 자유와 동시에 인지적 해방을 뜻한다. 즉 마음을 제약하고 그것이 그만의 초월 가능성에서 떨어지도록 하는 데 기여하는 물질적인 것의 영상에서 해방되는 것을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