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환상

'2019/10'에 해당되는 글 6건

  1. 신비체험 사례 3
  2. 신비체험 사례 2
  3. 신비체험 사례 1
  4. 평생 해야 할 공부
  5. 은퇴후 삶과 임종 준비 2
  6. 은퇴후 삶과 임종 준비 1

신비체험 사례 3

공부의 요령과 요점

마지막 부분 인용하고 합일체험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갑자기 나는 몸에 대한 감각이 아주 없어졌다. 소리도 못 느끼고 시각도 없었다. 촉각도 없었다. 그것은 사람이 상상해 볼 수도 있는 충만한 체험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상상밖의 것이었다. 내가 체험한 것은 말할 수 없는 사랑과 환희였다. 도저히 형언할 수 없어서 인간으로서는 결코 체험할 수 없는 사랑과 환희다. 그리고 이걸을 '느끼는' 것은 나, 지아드가 아니었다. 그것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주객이 없고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상태였다. 끝없는 사랑과 환희의 무한한 대양이 나를 완전히 감쌌을 뿐 아니라 지극히 놀랍게도 '내가 그것'이기도 하였다. 나는 없고 그것이었다. 그것을 '체험하는' 개별적으로 분리된 나는 없었다. 내가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였다. 그것은 아주 충만하고 완전하며 지극히 넘치는 완전한 상태여서 지금 그것을 쓰면서 내 눈에 눈물이 난다."

-- 합일체험에서 공통적으로 보고되는 것은 주객이 사라짐, 지상의 어떤 환희보다 큰 압도적 환희와 사랑, 깊고 완전한 평화 등입니다. 그리고 이 분들의 실천에서 가장 뚜렷한 것은 사랑과 자비, 무조건적 사랑입니다. 그래서 모든 성현의 행업이 대자대비, 타인구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동아시아에서 돈오라 하는 체험도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또 하나 공통된 것은 대양의 비유인데 그것은 대승기신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합일체험에 대해 가장 많이 진술한 현대인은 미국의 호킨스 박사가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김기추 선생이 있습니다.  물론 돈오 이후에도 계속 공부가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점수를 해야 하지만 깨달은 선사들이 죽음의 두려움을 완전히 벗어나서 좌탈입망할 수 있는 것은 몸이 참나가 아니고 더 완전하고 충만한 존재상태인 참나 상태를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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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체험 사례 2

공부의 요령과 요점

어제에 이어집니다. "나는 고요히 앉거나 심지어 누워서 그저 내 안의 한 점에 집중하고 될 수 있는 대로 그것을 깊이 느끼곤 했다. 나는 어떻게든 내 안에 있는 한 점에 내 의식의 초점을 모을 수 있다면 나를 뛰어넘는 어딘가 먼 곳에 있는 무엇인가에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아는 바의 그 사랑과 연결되겠다는 강렬한 열망을 가지고 몇 달 동안 계속해서 매일 그렇게 했다.

그러자 어느날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을 넘어 있는 무언가가 일어났다. 그날 그 어느때보다 강렬히 집중해서 명상을 했는데 '무한에 이르겠다'는 내적 열망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두 시간째 됐나 싶은데 내 몸은 엄청난 빙을 느끼기 시작했다. 깊은 평화의 느낌이 나를 감쌌고 나는 거의 무게를 못 느끼며 붕 뜨는 것을 느꼈다 이 일이 생기자 내 안의 한 점에 계속 집중했으며 갑자기 그 일이 생겼다. 그것은 마치 의식의 문이 열리는 것 같았으며 나는 그것을 관통해 '떨어졌다.' 그러나 추락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은 무한히 거대한 의식이 완전히 감싸는 것 같았다." 

-- 이와 비슷한 진술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데 바로 신비체험의 정수라 하겠습니다. 공통된 언급으로는 드디어 고향에 왔다는 느낌이며 완전히 안전하며 보호받는다는 확신이 드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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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체험 사례 1

공부의 요령과 요점

오늘부터 앞에 소개한 책을 쓴 분의 신비체험을 소개할까 합니다. 주지하시듯 서양철학의 기원은 소크라테스고 그 가르침은 플라톤이 집대성했습니다. 플라톤을 계승하면서 자신이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가르침을 베푼 사람이 플로티누스고 플로티누스의 생각은 아우구스티누르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등을 통해서 기독교에 깊이 심어져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서양철학이 기독교에 깊이 심어질 수 있었던 것은 플로티누스의 신비체험, 즉 일자와의 합일체험에서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도가 아니었던 플로티누스의 체험이 기독교에서 신인합일 체험으로 정착한 것입니다. 오늘날 신비주의는 탈기독교 추세에 맞추어 다시 플로티누스의 일자와의 합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읽힙니다.

우리가 여행담을 쓰는 것은 남들도 똑같은 환희와 놀람을 체험했으면 하는 마음이듯이 합일체험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실은 누구나 가능한 일이며 보다 항구적으로 자신과 세상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일인데 바깥 세상에 보다 몰입하는 세상 풍조 때문에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할 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글을 올리는 세 군데 약 250명 가운데 1/5이 신비주의에 관심을 표명해 주셨기에 용기를 얻어 번역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스무 살 초기에 명상을 시작하였다. 명상 형태와 상관없이 제대로 된 모든 방법은 한 가지 궁극 목적을 가지는데 그것은 우리 존재의 진리에 연결되는 것이다. 나는 이 목적을 일찌기 이해했다. 나는 내 안에 무한한 사랑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그저 알고 있었다. 나는 무한히 사랑하는 창조주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깊이 연결되기를 바랐다. 나는 그것을 열렬히 원해서 하루에 몇시간씩 명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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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해야 할 공부

단상

5~6년에 한 번 꿀까 말까 한 불쾌하고 지겨운 꿈을 꿨습니다. 몸까지 반응하니 아주 생생한 현실과 다름 없습니다. 교훈이 있다면 지금 오감으로 경험하는 현실 또한 꿈처럼 허상이라는 것입니다. 앞에 이어 정좌(환상과 선입견을 덜 일으킨다는 점에서 명상이라는 말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에서 지향하는 바를 적어볼까 합니다.

어제 적은 요령은 결국 에고를 끊어버리거나 소멸하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융의 노선에 따라 저항하는 것은 지속되기 때문에 오히려 확실히 인정하고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하심(下心, letting go)하기 쉽습니다. 스승들의 말을 종합하면 정좌에서 지향하는 것은 첫째 몸과의 동일시가 끊어지는 것입니다. 제 꿈이 말해주는 것처럼 우리가 체험하는 현실은 어떤 목적에 기여하기 위한 교자재처럼 리얼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두번째 그렇게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써서 의식이 높아질 때 모든 것이 하나며 이분법 내지 이원론의 세상을 벗어나 심판도 차별도 없고 나와 남의 구분도 없는 무조건적 사랑의 상태가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사랑은 모두 이 상태를 흉내내는 모조품일 확률이 큽니다. 무조건적 사랑에 가까와야 비로소 역지사지도 가능해지고 황금률도 가능해진다는 것입니다.

정좌를 통해서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고 윤리 도덕의 각개 조항들을 맞춰보려는 것은 힘만 들고 효과도 없는데 그것은 마치 관통하기 어려우니 에둘러 가는 길을 택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컨대 평생 해야 할 공부란 몸이 나라는 동일시가 끊어져야 하고 동시에 에고를 끊어내야 하며 그렇게 의식이 향상하면서 무조건적 사랑이 가능한 상태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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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삶과 임종 준비 2

단상

친구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뭐하냐고 하길래 정좌를 30~40분 하고 책을 읽거나 쓰는 일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6년 전 커다란 좌절로 인해서 사서삼경과 기독경의 정수가 되는 가르침대로 살게 되었는데 따라서 그 일이 수업료로 아깝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읽는 "Reality Unveiled"는 저 가르침을 다시 확인해주면서도 마음에 깊이 와닿는, 참신한 서술방식이 깊이 끌려서 나눠보고자 합니다.

요새 영성의 추세는 양자역학과 첨단 물리학의 성과와 연결해서 설명하는 게 대세 같이 느껴지는데 요컨대 진짜 실체는 의식이며 의식의 진동주파수가 무한다양하게 드러나 보이는 게 우주고 진화현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정좌(靜坐)와 영적 독서(Lectio Divina)가 공부의 핵심이라는 것은 그 어떤 영성에서나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무술가나 예술가가 하듯이 매일 실천하는 것만이 진보를 가져옵니다. 그러니 과거 종교 참여, 학교교육, 독서 등 모든 것이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았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위에 소개한 책의 저자는 15년 수련의 결실을 적었는데 정좌하는 동안 하는 세 가지 작업이 인상깊었습니다. 즉 강한 욕망과 집착을 받아들이고 포용할 것, 자신의 어두움이라 할 만한 것, 예를 들면 죄스러운 것, 부끄러운 것 등을 모두 의식하고 껴안을 것, 마지막으로 비호감 인물, 내게 해를 끼친 인물들에게 자비심을 낼 것 등입니다. 

그렇게 노력하면서 영적 교만을 경계하고 평상심이 도(道)인 만큼 일상 속에서 끝없이 친절과 자비를 실행할 때 자신을 해방시키고 세상을 개선하면서 지상 천국의 구현에 털끝만큼이라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만이 최선의 노후대책이자 임종 준비라고 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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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삶과 임종 준비 1

단상

며칠 전 문래역 근처에서 가졌던 고교동기 친목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10년 전쯤 일찍 은퇴하고 전원생활 하는 바람에 참석이 뜸했던 모임입니다. 이번 장모님 초상 때 대거 참석들 해주어 빚진 마음에 참석했습니다.

은퇴가 늦은 친구 가운데 교사 하던 친구는 작년에 퇴직했고, 교수 하는 친구는 내년에 퇴직을 합니다. 전문직 외에는 거의 다 은퇴해가는 나이입니다. 그러니 건강 얘기가 주(主)고, 관련해서 잔존 수명 얘기를 하게 됩니다. 한 친구 차를 얻어 타고 전철역까지 가는 동안 임종에 대한 자세를 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6년 전 모든 게 실패한 것처럼 보여 죽고 싶었으나 전혀 준비가 안 되었음을 느낀 후로 '그때 죽은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게 살자, 어제 죽은 것보다 오늘 죽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살자'고 결심했습니다. 언제나 지금 임종해도 괜찮다는 믿음을 굳히려면 정좌 또는 명상을 매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 경우 실제로 좋은 임종을 위해서는 유교 내지 불교적 삶을 산 최근 몇 년이 기독교적 삶을 산 30여년보다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기독교적 삶에서 반면교사로 얻은 지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유교적 삶은 조선 시대는 안 그랬겠지만 제가 문헌으로 이해하고 공부한 한도에서는 죄의식을 심는 일이 없고 교회 같은 데 정기적 출석을 강요하지 않아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교적 삶의 핵심은 대학-중용에 다 있습니다. 즉 천명에 따르고 명덕(明德)을 밝히는 게 요체이며 그것을 위해서 언제나 중(中)에 머물다가(중이 천하지대본이죠!) 일이 닥치면 화(和)를 실천하자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가급적 매일 정좌(靜坐)를 실천해야 합니다. 정좌를 하다보면 결국 호흡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 요령은 용호비결이란 책에 잘 정리되어 있으나 그렇게 엄격하게 하지 않아도 그 어떤 건강비결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어제 들은 바로는 몸 깊은 곳 노폐물을 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천만원 이상 투자들 했던데 혈관계보다 우리 건강에 더 밀접한 게 호흡이기 때문입니다. 정좌 또는 명상은 오직 정신 집중과 올바른 생각과 그 실천을 위한 것이지만 부수적으로 얻어지는 건강의 유지, 증진에 대해서는 시중의 그 어떤 비책보다 우수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것은 실제 제 몸이 증언해 줍니다. 저는 지금 친구들처럼 장복하는 약도 없고 최근에 한 번도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물론 유전적 요인은 별도로 논하고요~

정좌에 덧붙일 수행공부는 성(誠)의 실천을 위한 신기독(愼其獨)과 그것의 연장이기도 한 “예(禮)가 아니면 그 어떤 것도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소위 에고로 번역할 수 있는 모든 정(情)을 끊어낼 때 명덕이 살아 숨쉬면서 중(中)에 맞는 삶을 살게 된다고 봅니다. 정을 끊어낸다 함은 모든 집착을 벗어나고자 하는 불교 수행의 핵심에 닿는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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