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 신비주의' 번역을 마쳤습니다. 저자가 '그리스도의 신비체'를 기독교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보기에 거부감이 있었지만 일단 객관적으로 들여다 본다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메시지를 조금 소개해보면 쉽게 얘기해서 보통의 그리스도인은 교회 잘 출석해서 예식에 참여하고 기도를 바치는 사람인 반면, 그리스도교 신비가라면 관조의 생활(contemplation)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비그리스도교 문화에서 이 말의 어원에 점을 친다는 뜻이 있었으나 기독교에서 쓰이면서 그 뜻이 배제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주역이 떠올랐습니다. 역경의 원래 취지는 생각도 없고 행위함도 없이(無思也 無爲也) 고요한(寂然不動) 신의 경지에 맞춰 살고자 하는 것인데 오히려 점술로 이해하는 속인이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