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쯤 잠이 깼는데 잠이 잘 안 와서 궁여지책으로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단 몇 분이라도 정좌를 하다가 누우면 잠이 잘 오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시간에 맞추어 놓고 조금 앉아 있다가 누웠더니 역시 일어날 시간에 벨이 울리면서 기분 좋게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하면 왠지 두어 시간 명상을 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엊그제 소개한 정은해 님에 따르면 명상이란, 현상학 용어로 대상에 대한 지각 작용인 대상의식을, 반성의식으로써 무화하거나(불교의 경우) 정화하는(유교의 경우) 일입니다. 재미 있는 것은 불교의 좌선은 '관조적' 반성의식으로 대상의식의 해석작용을 무화시키는 반면, 유교의 정좌(언제나 깨어 있음)는 '규제적' 반성의식으로 대상의식의 해석작용을 정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기독교는 반성의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