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해 님의 '유교명상론, 불교와의 비교철학'을 훑어보니 결국 수행 또는 수양에서 핵심이 되는 실천이 명상(좌선, 정좌)이며 유교 전통을 계승하는 학자들이 명상을 실천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교 명상 방법론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주희와 왕양명을 비교하고 또 이들의 방법론을 불교는 물론 하이데거와 후설의 현상학으로 재조명한 점이 이 책의 얼개이자 특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600여쪽이나 되는 책 내용은 복잡다기하지만 부록으로 붙인 정이천, 왕양명, 이연평, 주희의 명상 요지를 보니 결국 유교 명상법도 요즘 동서 영성에 보존 전수된 방법과 대동소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수승화강의 호흡법을 기본으로 차크라를 따라 기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 정좌해서 내면에 떠오르는 부정적 사념을 대처하며 없애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