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 15

장자의 핵심 사상과 선불교

우선 인용합니다. “선(禪)이라는 형태로 노장(老莊) 특유의 통찰을 그대로 되살리고 발전시키게 된 원인은 대승 불교의 충격 때문이었다. 토마스 머튼이 예리한 통찰력으로 관찰한 바와 같이 ‘장자의 사상과 정신을 진정으로 이어받은 사람들은 당나라 때의 중국 선사들이다.’ 현실을 바라보는 선사들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노장과 일치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선의 황금시대, 16~17쪽)” 우징숑(吳經熊) 님은 특히 장자의 핵심 사상이기도 한 ‘마음을 삼감(心齋)’, 완전히 잊음(坐忘)‘, ’꿰뚫어 봄(朝徹)‘이 선의 핵심 사상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 세 가지는 장자 인간세와 대종사에 나오는데 그 번역은 중국 사람 간에도 많은 설이 있고 우리말로 그저 부드럽게 된 것들이 모두 핵심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보아..

죽는 순간의 의식이 중요하다

오늘은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티베트의 지혜'에서 인용합니다. "죽은 후에도 지금 우리 마음 상태 그대로이며 현재 우리 모습과 똑같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죽는 순간에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지금 이 삶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마음의 흐름을 정화하고 자신과 그 성격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194쪽)"과거에 커다란 감동을 받았던 책이었는데 확고한 결단으로 실천하지 못해서 구두선에 그친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달은 천주교에서 죽음을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실상 요즈음 최대 관심은 어제 죽은 것보다 오늘 죽는 것이 더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살자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이제 죽어도 괜찮겠구나 하는 마음이 ..

단상 2018.11.05

명상을 습관 들이기(2)

우선 번역합니다. "명상을 많이 할수록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신과 더 깊게 일치해 갈 것입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영적으로 완고하지만 자기를 벗어난 사람은 그 의식이 확장됩니다. 명상으로 당신이 시공을 벗어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면 곧 신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신이 당신과 일치하면 모든 것이 당신과 조화를 이룹니다. 혼을 다하여 신에게 말을 걸도록 하십시오! (파라나한사 요가난다)" 스티브 잡스가 이분의 자서전을 끼고 살다시피 했다죠. 매일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는 것은 세상 삶을 성공적으로 사는 데 꽤 우회하는 길처럼 보이지만 실상 가장 효율과 효과가 높은 길이라는 것을 요즈음 깨닫습니다. "주역의 정신은 생각도 행함도 없는 열반 상태이며 우주와 소통하기 때문에 깨달은 자만이 여기에 이를..

수양의 핵심인 중화

판사인 얼벗님 글에 댓글 달면서 떠오른 생각입니다. 양승태 사법 농단에 대해 판사들의 의견이 갈리는 모습은 세상의 모든 사안에 대해 사람들 의견이 갈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누구나 과오를 저지를 수 있지만 특정 사안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초탈한 판단을 내리려면 수양이라 할 것도 없이 평소 철저한 자기반성의 삶을 살아야 하지 싶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거나 다른 사람을 관찰하면 어떤 상황에서나, 자기 위주의 비양심적 방향이 아니면 진실 위주의 양심적 방향으로 선택을 요구받는 때가 있습니다.그때 자기 생각이 어디로 기우는가에 따라 비양심적 결론 또는 양심적 결론으로 나뉘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초기 조건의 민감성 원칙에 따르면 우리 선택에 따라 도달하는 지점은 3차원 세계에서 수백 킬로 떨어진..

단상 2018.11.02

명상은 선택 행위임

명상은 신성을 선택하는 행위입니다. 고요한 시간을 내서 발견하는 자명한 앎을 실행하려는 결단이기도 합니다. 유교와 불교가 도움이 되는 것은, 간편하지만 걸림돌이기도 한 인격신 '하느님'을 전제하지 않고 신성을 택하는 꾸준한 노력과 실천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묵상 과제로 나눔을 하고자 두 구절 가져옵니다."참나이기도 한 신성은 무시되고 잊혀지거나 우리가 택하거나 둘 중의 하나다. (데이비드 호킨스, 나의 눈)""마음이 한번 움직이는 것은 바로 볼 수 없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하는 것이니 참나로 돌아가는 일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군자는 혼자 있을 때 삼가하며, 혼자 있을 때 삼가한다는 것은 곧 생각이 끊어진 자리를 지키는 일입니다. (이고, 복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