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 12

명상은 음적인 동시에 양적임

'신기독 수기중'은 홀로 고요히 있는다는 점에서는 음(陰)적이지만 오직 궁극의 실재를 지향하기 위해 전심전력한다는 점에서는 양(陽)적입니다. 다음에 인용하는 마이스터 에카르트를 보면 그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인용처는 바오로딸에서 나온 '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2002)'입니다."우리는 집착 없이 행하기를 배워야 한다. 그러나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어떤 행위나 육신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에 이르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것은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 신은 훈련된 사람에게 언제나 현존하며 명백히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데 이를 위해서 특히 두 가지가 요구된다.첫째, 자신 안에 집중하여 마음이 외부 사물의 표상에서 벗어나 있고 외부 사물은 그에게 외계의 것으로 여겨져서 그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관련맺거..

신을 만나는 길

오늘의 묵상거리는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에게서 가져옵니다. "인간이 신 안에 머물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선 자기 자신과 모든 것을 버리고 감각이 파악할 수 있는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시간과 영원 안에 존재하는 어떤 피조물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눈을 감고 고요히 침묵 속에 있는 시간을 내는 것은 바로 이 목적을 위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교와 불교가 신을 만나는 우수한 방편을 실천했다고 저는 봅니다. 왜냐하면 신을 인간처럼 그려놓고 거기다가 '하느님'이란 이름을 붙이지 않기 때문입니다.생각을 끊는 노력, 모든 개념에서 벗어나는 노력은 유교의 수기중(守其中)과 불교의 지관문이 추구하는 것이기도 한데 바로 신을 만나고 신의 뜻대로 살 수 있는 출발입니다. 끝없이 말로 가르치고 지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