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무심(無心)과 힘 빼기

목운 2019. 4. 24. 16:34

대부분의 무예와 스포츠에서 기술을 최대한 습득한 이후 본 경기에서 감독이나 코치들이 힘을 빼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 있을 것입니다. 어떤 목표에 집착하면 목표 달성에 거의 실패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나 직감으로나 알고 있습니다. 마음 수련 또는 영성 수련에 있어서도 목표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깨닫겠다는 목표, 신을 만나겠다는 목표 등을 버리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미 깨달아 있다는 것, 또는 지금 이미 신이 우리에게 임재하신다는 것을 스승들은 강조합니다. 요컨대 아무런 목표도 의식하지 않는 것인데 그렇다면 우리의 진정한 목표는 어디로 가는가요? 도대체 왜 수행을 하는 건가요? 그렇게 마음의 달인이 되어 할 일은 유교에서는 평천하요 불교에서는 보살도이며 그리스도교에서는 지상 천국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모든 경우 하늘의 뜻에 매순간 부합하면서 일합니다. 아래는 무심에 대한 이소룡의 설명입니다.

"무심이란 모든 생각과 감정을 닫아버린 빈 마음이 아니며 그저 고요하고 침묵하는 마음도 아닙니다. 고요와 침묵은 필요하지만 무심의 원칙을 이루는 주된 요소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쿵푸인은 아무것도 붙들지도 않고 거부하지도 않습니다... 무심이란 '전체가 된 상태'로서 마음은 자유롭게 저절로 기능합니다. 마음(또는 에고)에 대한 느낌 없이 무기를 들고 서 있습니다... 자기 안에 분리된 생각 주체(또는 에고)가 개입하는 일 없이 마음이 생각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둡니다...

원하는 대로 생각하지만 하심(또는 방하착, letting go) 하겠다는 노력이 전혀 없습니다. 하심하겠다는 노력이 사라졌다는 것은 분리된 생각 주체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없는데 그것은 매 순간 떠오르는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심이란 감정이나 느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느낌에 집착도 거부도 없는 상태입니다. 감정에 전혀 동요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마치 쉬는 법 없이 모든 것을 흘러내리는 강물과 같습니다.

무심이란 장자가 어린 아이 마음으로 비유한 그것입니다. 즉 아이는 특정한 대상에 눈을 고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어디 가는지 모르고 가며 무얼 하는지 모른 채 서며, 환경과 하나된 상태에서 환경과 함께 움직입니다. 이것은 마음의 위생이기도 합니다. 쿵푸에서 집중이란 주의를 한 대상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이 무엇이든 그저 조용히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출처 : http://www.thierrycuvillier-academy.com/en/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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