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회광반조의 삶

목운 2018. 7. 18. 06:02

저를 형성한 두 가지 문화 기조는 기독교와 유교입니다. 두 종교의 폐해는 익히 잘 알 듯이 전자의 경우, 영원한 징벌에 대한 두려움과 선민 의식, 그리고 선악의 명확한 분리를 들 수 있고 후자의 경우, 계급차별과 형식주의, 그리고 가족주의를 들 수 있습니다. 두 종교의 핵심엔 가장 높은 의식을 구현한 스승들이 있지만 두 종교 내지 문화는 세상의 외양을 구축하는 데 쓰임으로써 세속화의 폐해를 크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명한 서양 속담대로 이들 폐해를 내버리기 위해 스승들의 깊은 영성까지 내버리는 것은 목욕물과 함께 아이를 내다 버리는 게 됩니다. 더러워진 목욕물만 내버리는 길은 스승들이 실천한 대로 '빛을 안으로 돌려 거꾸로 비추는 일(회광반조)'에서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안으로 가지 않는 의식은 밖으로 달려가 경쟁과 차별화와 형식주의를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해보니 처음엔 1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운동선수와 악기 연주가가 하듯이 매일 규칙적으로 시간을 투입하지 않으면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매일 열심히 하더라도 수시로 벽을 만나고 온갖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몸과 마음으로만 살다가 고난을 당합니다. 하지만 몸과 마음과 영으로 되어 있는 우리 존재가 이 세 가지 차원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지 못하면 누구나 벽에 부딪치는 것은 그저 법칙입니다. 

제가 영어 듣기를 위해 이리저리 검색했더니 무조건 매일 15분 이상 훈련하라고 합니다. 이승의 경영을 최선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뿐 아니라 영원히 계속될 다음 차원의 삶을 위해서 무조건 매일 시간을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생을 말하지 않는 스승은 없습니다. 수 십, 수 백의 삶을 반복하면서 우리가 추구해서 마땅한 것은 끝없는 상승이건만 대부분의 사람은 단판 승부인 듯 삽니다. 이것이 명백한 오류라는 것을 우리는 내면에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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