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남녀관계와 진정한 순결

목운 2021. 2. 9. 17:00

“현재 성에 대한 너희 접근방식이 너희 의식 상승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242쪽)... 진정한 순결은 온갖 유혹에 둘러싸여서도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세속적 감정에 흔들리지 않으며 세속적 욕정에 오염되지 않으며 소유하려는 열망과 갈망이 없을 때만 얻을 수 있다(247쪽).”

책은 이슬람을 포함한 동양 및 서양의 남녀 관계에 대한 그릇된 생각과 관습을 바로잡기 위해 넷째 편지에서 20쪽 이상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남녀의 성적 차이는 근본적으로 ‘존재의 근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신성한 것이며 모든 종류의 남녀 관계에서 의식 초월을 위해 노력하고 서로간의 행복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블도 지적하고 있지만 정당한 이성이 아닌 상대에 대한 욕정은 실제 본인과 상대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 점은 투명성(integrity, 誠)의 요청과도 통하는 것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은 반드시 세상에서 실현된다는 말씀에서 저는 보이지 않는 곳을 경계하고 들리지 않는 곳을 두려워하라는 중용의 가르침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그리스도의 편지’는 선의의 거짓말도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정신은 남녀관계에도 마땅히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남을 해치지 않으니 혼자서 즐기는 게 문제없으리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포르노 문학이나 영상을 배포하는 자와 즐기는 자는 모두 그 대가를 지급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점이 서양 문명의 두드러진 과오라면 이슬람을 포함한 동양의 경우 남존여비 관습에 젖어 성적 과실에 대한 책임을 모두 여성에게 돌리고 생명을 빼앗는다든지 상해를 가하거나 차도르를 씌우는 등 부당한 억압을 가하는 일을 비판합니다.

동시에 진정한 순결이란 지상의 육체적 허기를 초월한 것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유혹을 바라볼 수 있지만 오로지 영적 사랑과 내면의 미적 열망을 깨끗하고 정직하게 표현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이르는 데는 오랜 세월 유혹을 견뎌내는 일, 즉 유혹에 빠졌다가 더 고귀한 길, 자기 부정의 길, 여성에 대한 진정한 배려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유혹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서 그것을 겪어내고 극복하도록 투쟁하되 그 과정을 신 의식에게 가져가서 그 능력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청하라고 합니다. 그래야만 참된 마음의 평화와 자유를 얻게 되리라고 합니다. 성적인 것을 포함해서 우리 에고의 모든 열망은 에고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으며 궁극의 실체, 즉 ‘존재의 근원‘을 자각할 때 비로소 진정으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스승들이 똑같이 가르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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