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명상과 우환

목운 2021. 2. 7. 08:58

“여러분 나라와 삶 속 모든 사람들, 심지어 원수에게도 선의와 사랑을 방사함으로써 ‘아버지’-‘알라’-신 의식의 가호 속에서 살기를 애쓴다면 여러분은 결코 공격당하지 않을 것이며 슬픔을 알지 못할 것이며 인간 의식이 지어낸 그 어떤 불행과 우환을 겪지 않게 될 것입니다.” (237쪽)

이미 우리 책은 ‘존재의 근원’을 신, 알라, 야훼, 무한자, 지성, 신적 마음, 신 의식, 도(道) 등으로 부른다고 지적했습니다. 특별히 네 번째 편지부터 기독교에서 쓰는 ‘아버지’와 이슬람의 ‘알라’가 똑같은 신 의식을 지칭한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그것은 세계 평화를 위해서 먼저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책은 향후 천 년의 비전과 세계의 평화라는 큰 설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 구절 전후에서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부정적인 일들이 타인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감정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불행을 당하면 언제 누구와 관계가 나빠졌는지 돌아보라고 합니다. 특별히 남을 배척하거나 비판하는 일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마땅히 배척해야 하는 것으로 아는 원수에 대한 감정마저도 우리에게 고통과 불행을 끌어들일 뿐이기 때문에 원수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 안 된다면 당연히 신 의식에게 도움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원수에게 복을 비는 일은 우리 에고의 힘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신 의식이 우리에게 흘러듦으로써 가능한 일입니다. 신 의식을 불러들이는 일이 바로 명상입니다. 마하리쉬 님에 따르면 수행의 진도란 바라지 않는 생각을 하지 않는 정도, 그리고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정도에 비례한다고 합니다.

우리 생각을 그저 내버려두면 온갖 잡다한 것들이 지나갑니다. 우리 인생에 일체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이 아예 범접하지 못하게 하려면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님은 마치 목마른 자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악기연습을 하듯, 글쓰기 연습을 하듯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매일 최소 10분 이상 규칙적으로 시간을 내다보면 습관이 되어 쉽게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행이 깊어지면 창조할 가치가 있는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함으로써 비로소 우리 삶에서 창조적 작품을 내놓게 된다고 봅니다. 이 길이 바로 신의 대리인이 되어 신 의식을 표현하는 길입니다. 당연히 우리에겐 그 어떤 불행도 우환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불행이나 우환과 비슷한 무엇도 우리 의식이나 우리 생각에 들어온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존재의 근원‘인 신 의식에 잠겨 살기 전에는 인간 의식에서 나오는 우환에 시달릴 것입니다(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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