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6

에고 극복의 효과

제가 기독교(천주교) 안에 있을 때 가장 착각한 것이 그 체계가 가르치는 대로 성사를 잘 이행해서 에고(소위 자아)를 잘 닦으면 구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에고는 닦아지는 게 아니라 극복(유교) 내지 부정(마태 16:24)의 대상입니다. 에고가 극복될 때 채워지는 신 의식 또는 참나의 권능으로 경영할 도구일 뿐입니다. 에고에게는, 개별 존재의 생존과 만족 추구가 급선무이며 그것은 진화상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물려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진실과 거짓을 분간할 수 없기에 모든 고통과 재앙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에고 극복의 비결은 바로 에고를 이해하는 데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용서와 연민 그리고 겸손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 노하우를 잘 정리한 교재로서 이..

단상 2015.12.24

천국 또는 하늘나라

제 소견으로는 '그리스도의 편지' 171쪽에 나오는 하느님 나라, 소위 천국이라는 것에 대한 설명이 이 책의 핵심 중의 핵심인데 그 가르침이 호킨스 체제나 여타 신비주의 가르침과 다르지 않기에 제가 책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입니다. 즉 "천국이란 우리 영혼을 낳은 '아버지'의 것이 된 마음의 상태로서 이 상태에서는 '아버지'가 우리의 머리가 된다"고 합니다. 사실상 신이 우리 개체만을 빌려 자신의 뜻을 펴는 상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 (또는 개체화) 과정에서 작동했던 소아(self, 에고)를 완전히 비우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마태오복음 16:24에 도식화되어 있습니다. 즉 "나와 같이 갈 사람은 자기를 잊고...나를 따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도 그렇고 교회에는 어떻게 자기를 ..

조하르와 그리스도의 편지

= 세피로트(sefirot)의 어원은 숫자(numbers)이며 신성의 단계 내지 측면을 가리킵니다. 신이 각 세피로트로 분출하기 전에는 숨겨진 존재(unmanifest)이며 무한성을 가리키는 에인 소프(Ein Sof)라고 불립니다. 요컨대 열가지는 이름뿐이고 실체는 하나이며 무한합니다. = 그림으로는 위에 뿌리가 있고 아래로 자라는 나무로 그려지는데 당연히 인간의 이해를 넘는 것을 상징하려는 노력일 뿐입니다. 그래서 장인의 손으로 새기지도 만들지도 말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편지'에도 거듭 언급되지만 초월성과 깊은 소통을 위해서 모든 개념과 이미지를 초월해야 합니다. = 다만 '편지'와 관련해서 취할 부분은 신성(Keter)이 본래 '무' 내지 '공'이며 무한성이며 지극한 단순성이며, 개별성이나..

단상 2015.11.12

멸정복성이 공통분모

공부할수록 확실해지는 게 그리스도께서 가르친 길은 불교의 보살이 되는 길과 같습니다. 불경도 편집자나 교단의 필요에 의해 이것저것 끼워넣고 왜곡시킨 게 있지만(유통분이라 함) 신약 성서에도 유태인으로서 기독교를 받아들인 자들이 전통 관념과 감성에 부합하기 위해 저지른 발췌, 편집, 왜곡이 있습니다. 이어서 왕권 국가의 필요에 의한 교리 획일화로 인해 재차 왜곡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두 종교가 같은 운명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제 경우 60평생 살아온 생각대로 살면 그야말로 뻔한 결말이 예상됩니다. 그래서 화엄경의 보살도, 유교의 핵심 정신, 그리고 그동안 사숙한 호킨스 방하착에 더하여 '그리스도의 편지'가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멸정복성(dissolving the ego and realizing the Sel..

단상 2015.11.02

의식 지도와 멸정복성, 방하착

다음 인용문을 보세요. "너희의 의식을 변화시키지 않는 한 너희 삶에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는 없다. 그러니 사람은 조건없는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시시때때로 기도하고 노력해야만 한다.(그리스도의 편지 21쪽)" 호킨스 의식 지도상 조건없는 사랑은 540입니다. 기도와 그밖의 노력을 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에고 의식이 장애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에고를 이해하고 놓아버리기(letting go)로써 그 장애물을 제거할 때 점점 신성 쪽에서 은총의 형태로 유입하여 효과적으로 의식이 상승하는 것입니다. 신의 본성은 조건없는 사랑이기 때문에 540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신성과 일치하는 것이고 신 의식이 우리의 머리가 되어 모든 행동과 그밖의 삶의 모든 요소를 지휘합니다(위 171쪽). 그때 우리 존재..

효와 멸정복성

아무리 고상한 가르침도 에고가 신이 되려는 데 복무하면 모르느니만 못하죠! 6조의 가르침을 금과옥조로 하는 선불교의 경우도 악용되어 가미가제 자살폭탄의 도구가 된 바 있습니다. 유교 가르침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효'도 땅과 혈육을 우상화하고 제로섬의 권력투쟁에 복무함으로써 조선을 패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효경의 '입신행도'에서, '행도'란 기독교식으로 얘기하면 혼과 심장, 즉 존재 전부를 바쳐 신을 섬기라는 1계명을 준수하는 것이며, '입신'이란 펑요우란(馮友蘭)에 따르면 사(私)를 버리고 예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입신행도이며 이것만 제대로 되면 충과 효는 물론 하늘 섬기는 일도 해결된다고 봅니다. 하나만 덧붙이면 효경에서도 부모가 잘못되면 간쟁하라고 했지 부모라고 해서..

단상 201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