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연부동 3

2절-2

묻습니다. "아예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 움직이는지 움직이지 않는지를 모른다면 소리가 나도 들리지 않고 사물이 나타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까?" 답합니다. "보지도 듣지도 않는다면 어찌 정상적인 사람입니까? 똑똑히 보고 듣지만 보이고 들리는 것에 휘둘려서 마음이 혼란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참나를 실현한 후의 마음은 알지 못하는 게 없고 하지 못하는 게 없으며 고요히 움직이지 않아 지혜의 빛으로 모든 것을 꿰뚫으니 그것은 의식이 맑고 투명한 때문입니다. (問曰. 本無有思, 動靜皆離, 然則聲之來也, 其不聞乎, 物之形也, 其不見乎. 曰. 不覩不聞, 是非人也. 視聽昭昭而不起於見聞者, 斯可矣. 無不知也, 無不爲也, 其心寂然, 光照天地, 是誠之明也.) 대학에 가라사대 "참된 앎에 이르려면 모름지기 먼저 사물을 분..

복성서 2016.03.30

2절-1 마음 다스리는 방법 - 고요히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참나가 비춤

"근심도 생각도 없을 때 사물은 밖으로 향하고 감정은 안에서 작용하니 어떻게 그것을 제지합니까? 한가지 감정으로 다른 감정을 제어하는 게 가능합니까?" "에고란 참나의 치우친 작용이니 먼저 에고의 속성이 치우침에 있고 치우침이라는 것은 원래 존재하지 않음을 알아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움직이지 않으면 그릇된 생각이 저절로 그칩니다. 오직 참나가 밝게 비추면 치우침이 어디에서 생기겠습니까? 에고로써 에고를 그치게 하려는 것은 에고를 더 굳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問曰. 不慮不思之時, 物格於外, 情應於內, 如之何而可止也. 以情止情其可乎. 曰. 情者, 性之邪也. 知其爲邪, 邪本無有, 心寂不動, 邪思自息, 惟性明照, 邪何所生. 如以情止情, 是乃大情也. ) 일곱가지 감정이 서로 돌아가며 작용한다면 어떻게 그칠 수 ..

복성서 2016.03.28

3절-1 : 가르침의 전수와 개인의 지향

옛날에 공자께서 이 가르침을 안회에게 전하셨고 안회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마음에 새겨 잊지 않고 실천하여 주제 넘지 않게 자신을 돌아보고 참나에 머물러 3개월 동안 진리에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안회는 거의 다 갔으니 자주 무아의 경지에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안회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한 뼘이 미치지 못했을 뿐 그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昔者聖人以之傳于顔子. 顔子得之拳拳不失不遠. 而復其心三月不違仁. 子曰, 回也其庶乎. 屢空, 其所以未到於聖人者. 一息耳. 非力不能也. 短命而死故也.) 그밖에 공부를 완성한 제자는 모두 공자께서 직접 가르치셨지만 타고난 소양이 다르고 성취한 바의 깊고 얕음이 있어 꼭같지는 않았습니다. 석걸과 호염이 창으로 자로를..

복성서 201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