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이번 선거의 의미

목운 2025. 5. 14. 05:08

어제와 오늘 한 여론조사 전문가의 진단과 러시아 언론의 한국 선거 보도를 접했다. 두 의견 모두 내 생각과 비슷했다. 이번 선거는 저쪽 당이 처음부터 정상적인 보수당이 아니었던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다.

인간현상도 자연현상의 하나일 뿐이기에 선업이든 악업이든 열매가 무르익으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1919년 임시정부가 공화정을 시작한 이래 약 30년 외세의 직접 지배와 약 40년 군부를 통한 외세의 간접 지배를 거쳐 87년 자주독립의 민주정을 시작했다.

정부 시작 후 약 70년 되는 1990년 지배 그룹은 민주화 세력 일부를 흡수하여 보수를 참칭했으나 본질은 수구, 반민족, 반민주, 지역차별 등을 존립 기반으로 했다. 요컨대 저들은 거짓 보수 세력이었다.

97년 김대중의 평화적 정권교체 이후 3승 3패 - 약 30년이 지나면서 저들 세력의 정체가 반민주, 즉 내란 세력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승만의 52년 친위 쿠데타 이후  박정희-전두환 모두 쿠데타와 친위 쿠데타로 정권을 유지했다.

그 악이 충분히 무르익었기에 열매가 떨어지는 자연현상을 이번 선거는 보여줄 뿐이다. 즉 이번 선거는 정책이나 지역 대결이 아니라 수구, 반민족, 반민주 세력의 종말을 확인하는 요식행위와도 같다.

19세기 약 100년 세도정치로 나라를 망친 자들이 20세기 약 100년 외세를 업고 반칙을 일삼았으나 이제 종말을 맞이하고 있으며 어쩌면 앞으로 100년 이상 스위스나 북유럽 같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위한 장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