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킨스 기타 텍스트

학이시습과 향원

목운 2018. 9. 3. 05:11

"에고란 인간 의식이 그것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장에 의해 실려가는 것에서 비롯된 철벽 같이 굳은 생각의 습성으로 볼 수 있다. 이 생각의 습성들은 반복과 사회적 의견 일치를 통해 강화된다. (나의 눈, 184쪽)"

-- 에고를 이해하는 것이 멸정복성과 극기복례의 입구입니다. 그래서인지 어제 인용한 금강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라는 생각을 버릴 것을 되풀이해서 강조합니다. 에고는 또한 의식 세계에서 특정한 자리 또는 입장(position)을 고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호킨스 박사는 에고를 설명할 때 'positionality'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에고는 모든 것이 변하는 세상에서 안정을 희구하는 본성 때문인지 특정한 자리, 즉 의견을 고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초중등 교육을 통해 수없이 보상과 강제를 통해 주입된 것입니다. 그리고 동료 집단 속에서 무의식적 '왕따 위협'을 통해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서 철벽 같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나이가 많을수록 꼴통이 많아지게 됩니다.

매일 명상하고 경전을 읽는 습관은 이러한 과정을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에고를 엷게 해주며 보다 유연한 인간이 되게 해 줍니다. 의지로써 결단하고 지속적인 습관을 익히지 않으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짜여진 끌개장에 끌려 부유생물처럼 떠내려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매일 학습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공자님이 가장 멀리하고픈 인간형인 향원(鄕原)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완벽하게 세속적이고 유들유들하여 도저히 흠잡을 수가 없지만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하나 둘 정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공자님 시절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향원이라고 하는데 노력하지 않으면 우리도 그렇게 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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