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종교 대신 영성

목운 2015. 11. 30. 06:42

한국 불교의 정통으로 간주되는 스님 가운데 한분인 지눌스님이 수심결에서 말씀하신 공적영지를 영어로 대충 생각해보면 'Void of stillness which has spiritual consciousness'쯤 되겠죠! 이와 비슷한 말이 '그리스도의 편지'에 여러번 나옵니다. 바로 신 의식(Divine Consciousness) 내지 존재의 근원(Source of Being)의 다른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한국 불교 2천년 동안 노력해온 목표가 '편지'의 지향과 같다고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힌두 전통에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붓다께서 신을 지칭하시지 않은 이유는 당시 카스트 제도를 둘러싼 종교 기득권 세력의 폐해가 가관이었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그리스도도 똑같은 이유로 가르침을 편 때문에 처형되셨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편지'가 동서 신비주의의 핵심을 아주 쉽게 기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편지'를 우회하고 싶으신 분은 제 말대로 하시면 됩니다. 즉 수시로 홀로 고요히 조식이나 명상을 할 때 만나지는 실체의 전지전능함과 무소부재함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무엇이든 '묻고 청하면서' 살면 반드시 풍요와 기쁨, 자비와 평화 속에 한 생을 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천사항으로는 부정적 감정을 방하착하는 노트와 미소한 것이라도 적는 감사노트, 그리고 집착없이 묻고 청하되 꼭 이뤄졌으면 하는 것을 적는 소망노트를 마련하시고 오프에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두셋이서 꾸준히 모임을 가지는 겁니다. 다만 가급적 기존 종교의 교리, 조직 등에서 벗어나실 것을 권합니다. 동서양 불문하고 기존 종교는 이데올로기로 전락하였고 그 폐해가 커서 이미 서양은 종교 탈출 러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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