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조하르와 그리스도의 편지

목운 2015. 11. 12. 13:47

= 세피로트(sefirot)의 어원은 숫자(numbers)이며 신성의 단계 내지 측면을 가리킵니다. 신이 각 세피로트로 분출하기 전에는 숨겨진 존재(unmanifest)이며 무한성을 가리키는 에인 소프(Ein Sof)라고 불립니다. 요컨대 열가지는 이름뿐이고 실체는 하나이며 무한합니다.


= 그림으로는 위에 뿌리가 있고 아래로 자라는 나무로 그려지는데 당연히 인간의 이해를 넘는 것을 상징하려는 노력일 뿐입니다. 그래서 장인의 손으로 새기지도 만들지도 말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편지'에도 거듭 언급되지만 초월성과 깊은 소통을 위해서 모든 개념과 이미지를 초월해야 합니다.


= 다만 '편지'와 관련해서 취할 부분은 신성(Keter)이 본래 '무' 내지 '공'이며 무한성이며 지극한 단순성이며, 개별성이나 차별이 없으나 거기에서 남성인 지혜(Hokhmah ; Keter가 시작도 끝도 없기 때문에 시작으로 불림)와 여성인 이해력(Binah ; 성모[Divine Mother] 또는 자궁으로 불림)이 분출하여 '비나'가 '호크마'의 씨를 받아 나머지 일곱 세피로트를 낳는다고 설명합니다. 그 결과 비로소 창조의 개별성과 차별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 '편지'와 관련하여 핵심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신적 본성을 인류가 잃어버렸기 때문에 자신을 정화함으로써 세피로트에 다시 연결되어 세피로트의 도구(vessel이란 말을 쓰기 때문에 도덕경의 '器'가 연상됩니다)가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신비주의가 이구동성 얘기하는 바는 에고 소멸로 근원에 연결된다(滅情復性, 克己復禮, 'dissolving the ego, realizing the Self')는 가르침이며 '편지'는 이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변주로 거듭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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