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자신을 용서하는 법

목운 2018. 10. 20. 08:06

아침 명상때 과거 수많은 멍청하고 추한 과오들이 떠올라 깊은 회한이 생겼습니다. 마침 호킨스 박사의 365일 명상집에서 죄책에서 벗어나고 자비심을 가지는 법에 대한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스승들에게 배운 죄책에 대한 처방을 몇 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첫째는 신은 우리 과오에 대해 개의치 않으며 바이블 말씀대로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혜택을 베푼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인간 모두가 동물-천사 갈등이라 할 만한 카르마적 조건 속에 던져진다는 것입니다. 상식이지만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단과 향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선택을 함으로써 끝없이 상승해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과거를 있는 그대로 고정시키고 지금 이 순간 이후 새로운 창조를 끝없이, 영겁을 통해서 해나간다면 누구나 성인 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상과 같은 사실에 주목하지 못하고 자신만의 관점에서 절망과 회한을 되씹는 것은 일종의 에고 탐닉이자 자기만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오만입니다.

남을 완전히 용서하는 일은 곧 자신을 완전히 용서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모든 영성이 용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 바로 용서입니다. 결국 존재의 근원에서 나와 남은 '하나'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부터 철저히 용서하는 것이 공부에서 가장 긴요한 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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