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영화 그랑 블루와 수행 공부

목운 2018. 10. 14. 07:45

'그랑 블루'는 호킨스 박사가 극찬하는 영화라 보면서 기대가 컸는데 기대가 커서인지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요즘 박사님 책 '권능 대 위력(번역서 명 의식혁명)'을 재차 보고 있는데 어제 영화 부분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다시 기억되는 것이, 주인공 마욜에게는 홀로 깊이 물 속에 가라앉는 일이 애인과의 일상생활보다 더 즐겁게 빠져드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호킨스 박사도 그 경지는 의식지수 700의 높은 경지라고 합니다. 수행의 전통에서 말하길 단 한 번의 깨달음 체험이라도 세상 복락을 다 합친 것보다 즐겁다고 합니다.

그 기쁨 때문에 공부에 몰입하게 되고 결국 바이블이 얘기하는 내면의 천국을 누리게 된다고 봅니다. 그렇더라도 세간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참여하는 것이 대승인데 마욜이 애인을 대하는 자세는 학인이 쉽게 빠지는 소승의 경지가 아닌가 합니다.

동시에 논어에서 수덕 수행의 공부가 색을 좋아하는 것보다 더 해야 한다는 대목도 떠올랐습니다. 네거티브한 표현으로는 몸에 불이 붙은 자처럼 도를 구해야 한다고 하지요! 어쨌든 이 공부가 최우선해야 하고 내면의 천국을 찾은 후에 누리는 세상 복락은 뒤끝이 없을 뿐 아니라 다음 생으로 입학할 때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집니다.

주변에서 부딪치는 작은 태클로 이삼일간 자책과 회한, 무력감을 느끼며 간절히 도움을 구하고 나면 완전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새로운 전망을 보듯 밝아짐을 느끼고 점점 위쪽으로 등반하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목표 지점은 정상인데 그곳이 바로 바이블이 말하는 내면의 천국입니다.

이것이 온전한 삶이라고 알아 일찍 결단해서 전력을 기울였다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말년 과제로 이제라도 하나로 꿰는 공부로 삼을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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