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명상 기도 해설(1)

목운 2018. 3. 25. 07:41

오늘은 명상기도를 해설해 볼까 합니다. 이 기도는 어쩌면 책 전체의 핵심을 요약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가장 먼저 신의 속성이 무조건적 사랑임을 말합니다. 즉 신성이란 우리에게 생명이며 건강이고 가장 숭고한 영감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를 지탱해주고 보호해주며 모든 필요를 충족시켜 주며 안내자가 되어 줍니다. 

이러한 신성에 대해 우리는 그 실체를 계시해 줄 것을 기도합니다. 그 실체는 무소부재하기 때문에 우리 안에는 물론 바로 내 주변에서 나를 감싸고 있습니다. 혹시 이 계시가 교회나 절에만 드러나고 개인은 다시 그러한 종교에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독실한 신도일지 몰라도 영성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신성이 우리에게 드러나고 우리가 체험하는 것은, 모든 스승들의 표현이 일치하는바 밝아짐이라 합니다.

밝아짐의 성취조건은 소아(小我) 또는 에고 포기에 비례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도하기를 우리가 '완전히 밝아져서 신성의 현존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믿기만 하는 것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믿고 안다고' 기도합니다. 영성 전통에서 안다는 것은 체험하는 것, 또는 그것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신성을 체험하고 신성이 우리를 독차지하여 우리 존재가 신성으로 가득 차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신성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것이 사는 목적이라고 선언합니다. 

기독교 신비주의 전통에서 밝아짐의 조건은 거비정화(去非淨化, purification), 즉 아닌 것(낮은 감정, 즉 情)을 떠나서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밝아지고 비추는 단계, 즉 진덕명화(進德明化, illumination)의 길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물론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점진적으로 진행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겠지요! 내일 후반부를 해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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