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영성,현대인

제1장(개관)

목운 2014. 8. 4. 07:49

모든 중대한 지식이 역사적으로 발전해온 것을 보면 언제나 흥미롭고 보람이 있다. 왜냐하면 새로운 지식이 어떻게 출현해서 동력을 얻는지 하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탐구적 연구는 생물과 인간 진화에 내재하는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의 본질적 특성에서 힘을 얻는다. 


모든 생물은 끝없는 조사, 탐구에 더하여 자료의 발견, 수집, 저장에 몰두한다. 이 점은 동물의 생존에 필수적인데 그것은 동물이 에너지의 내적 원천이 없이 태어나기에 환경과 외적 자원에서 에너지를 얻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에너지원이 될 만한 것을 확인하고 실험하기 위해 끝없이 모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학습(지성)은 생존을 위한 태생적 전제조건이 된다. 즉 정보의 습득은 유기체 자체의 구조와 기능(짜임)에 필수적인 생물학적 내장 프로그램에 수반되는 기능이다. 이 능력은 의식의 수준과 함께 진화 계통수를 따라서 커진다.


조사해보면 진화를 수행하는 원시 반송파(carrier wave)가 일반적으로 '의식'이라 칭하는 모든 인식과 지성의 저변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것은 피조물과 우주의 모든 면을 포함하는 비선형적이고 형태가 없으며 무한하고 시간을 초월한 우주적 에너지 장이기도 하다(이것을 프로이드, 융 등이 말하는 정신분석 용어인 '무의식'과 혼동하면 안됨). 의식의 한가지 독특한 성질은 알아챔이며 그것으로 인하여 '안다'는 독특한 능력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알아챔이 없으면 우리는 존재하더라도 역설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게 된다.


인류가 아주 최근에야 의식의 장이나 그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역사적으로 모든 체험의 궁극 맥락인 실재의 바탕이 되는 기저(예를 들면, 참나[진아], 불성 등)를 언급이라도 한 것은 위대한 스승들뿐이다. 철학과 심리학은 의식의 정서적 내용(마음)을 탐구했지만 마음 자체의 기본적인 바탕(의식/알아챔)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런데 의식으로 인하여 마음의 작용이 주관적으로 식별되고 체험될 수 있는 것이다.


의식의 에너지 장은 볼 수 없고 비선형적이기 때문에 여러 세대에 걸쳐 깨달은 현인들 이외에는 연구나 거론 대상으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가 등장함으로써 과학적으로 중대한 도약이 이뤄졌다. 이 원칙은 실험을 그저 관찰하는 것으로 인하여 결과가 바뀌며(파동함수가 붕괴하여 잠재성이 실재성으로 바뀌며) 그로써 처음으로 인간의 의도와 함께 의식 자체에 대한 주제가 과학 이론과 토론 주제로 등장했다(Strapp, 2007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