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3절-1 : 가르침의 전수와 개인의 지향

목운 2016. 3. 4. 17:26

옛날에 공자께서 이 가르침을 안회에게 전하셨고 안회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마음에 새겨 잊지 않고 실천하여 주제 넘지 않게 자신을 돌아보고 참나에 머물러 3개월 동안 진리에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안회는 거의 다 갔으니 자주 무아의 경지에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안회가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한 뼘이 미치지 못했을 뿐 그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昔者聖人以之傳于顔子. 顔子得之拳拳不失不遠. 而復其心三月不違仁. 子曰, 回也其庶乎. 屢空, 其所以未到於聖人者. 一息耳. 非力不能也. 短命而死故也.)

그밖에 공부를 완성한 제자는 모두 공자께서 직접 가르치셨지만 타고난 소양이 다르고 성취한 바의 깊고 얕음이 있어 꼭같지는 않았습니다. 석걸과 호염이 창으로 자로를 죽였는데 자로가 죽을 때 갓끈이 끊어졌습니다. 자로는 "군자가 죽는데 의관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하며 갓끈을 매고 죽었습니다. 이것은 용감해서가 아니라 두려움이 없는 때문입니다. 그의 말은 전혀 흔들림없이 고요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증자가 죽을 때 말하길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나는 합당한 운명에 따라 죽으니 족하다."고 했습니다. 자로와 증자의 저런 말은 모두 본성과 삶의 의미를 철저히 깨달은 사람의 말입니다. (其餘升堂者. 益皆傳也. 一氣之所養, 一雨之所膏. 而得之者, 各有淺深不必均也. 子路之死也, 石乞壺黶, 以戈擊之斷纓. 子路曰, 君子死, 冠不免, 結纓而死. 由也, 非好勇而無懼也. 其心寂然不動故也. 曾子之死也, 曰, 吾何求哉. 吾得正而斃焉斯已矣. 此正性命之言也.)

자습노트)
공자께서 가르치신 도리가 참나로 돌아가는 것(復性)이며 안회와 자로, 증자에 대해 이고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즉,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경지(空), 즉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 안회의 모습(대개는 식량이 떨어졌다는 것으로 해석하지만 저는 내면을 비웠다는 쪽을 택합니다)과 삶과 죽음에 의하여 전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寂然不動) 경지에 도달한 자로의 모습, 그리고 삶과 죽음의 모든 것을 완전히 받아들인 증자의 모습에서 참나로 돌아간 경지의 특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참나로 사는 자는 세상에서 원하는 게 하나도 없으며, 마음이 완전히 고요하며,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전적으로 수용합니다. 저 세명의 제자가 그 하나하나를 대표하고 있는데 이는 제가 독파한 호킨스 텍스트에서 도달해야 하는 지점과 같습니다. 그러니 인간의 본성인 참나는 변함이 없고 다만 세상의 모습만 변한다는 붓다의 가르침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오직 참나로 돌아가야 한다는 복성서의 주제에 딱 맞는 진술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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