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2절-2

목운 2016. 1. 13. 11:47

주역(乾卦 文言傳)에 이르기를 "무릇 성인은 그 덕이 천지에 부합하고, 그 밝음이 해와 달과 같으며, 그 질서는 사계가 바뀌듯 하고 길흉의 징조를 통찰하는 데는 신령과 같으니 하늘보다 앞서 가도 하늘에 어긋남이 없고 하늘을 뒤따르면 그 뜻을 받드니 어떤 사람이나 신령이 그의 뜻을 어길 수 있으랴? 그 모두가 몸 밖에서 얻는 게 아니고 참나가 드러나 발휘된 것일 뿐입니다." (易曰, 夫聖人者, 與天地合其德,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先天而天不違, 後天而奉天時. 天且弗違, 而況於人乎, 況於鬼神乎, 此非自外得者也. 能盡其性而已矣.)


자사가 말하길 "오직 하늘과 땅에 숨김이 없을 때 그 참나가 모두 발현하는 것이니 참나가 모두 발현하면 다른 이의 참나가 발현할 것이고 다른 이의 참나가 발현하면 사물의 본성이 발휘되고 사물의 본성이 발휘되면 세상의 생존을 돕는 것입니다. 세상의 생존을 도움으로써 천지와 창조 작업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子思曰, 惟天下至誠, 爲能盡其性, 能盡其性則能盡人之性, 能盡人之性則能盡物之性, 能盡物之性則可以贊天地之化育, 可以贊天地之化育, 則可以與天地參矣. )


그 다음에 빈틈없이 드러내야 합니다. 빈틈없이 드러내면 사사로움이 없게 됩니다. 사사로움이 없으니 있는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그대로 드러나니 투명하고 투명하니 통하게 되고 그 결과 변화가 이뤄집니다. 그러니 빈틈없이 드러내고 사사로움이 없어야만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其次, 致曲, 曲能有誠, 誠則形, 形則著, 著則明, 明則動, 動則變, 變則化, 唯天下至誠 爲能化.)


자습노트)

주역과 중용에서 묘사한 성인에 대한 해설입니다. 저는 호킨스 박사의 가르침에 비추어 읽었습니다. 즉 주역에서 핵심이 되는 문구는 '성인의 무한한 능력이란 어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사로움이 전혀 없을 때(즉 誠이 이뤄질 때) 참나가 드러나서 참나가 주도적으로 행함으로써 이뤄지는 것(此非自外得者也, 能盡其性而矣)'이라고 봅니다.


이어지는 중용 22장과 23장 자사의 언급도, 곡(曲)을 빈틈없이 정직한 것, 성(誠)을 사사로움이 없이 겉과 속이 다 드러나는 것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형(形)과 더불어 같은 경지를 다른 각도에서 기술한 것으로 알아들었습니다. 이것은 제가 60년 가까운 삶에서 가장 크게 반성한 것이기도 합니다. 


즉 의식에서 사사로움이나 비밀이 전혀 없어도 괜찮을 정도로 살자고 결심한 적이 있는데 그러한 것과 일치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럴 때 다른 아무 노력을 하지 않고 의식을 깨끗하고 온전하게 가져가려는 노력이 바로 영적 수행 내지 수양의 시작이자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호킨스 박사는 영적 수행을 제대로 하는 것만이 세상에 제대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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