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영성,현대인

실체, 영성과 현대인(머리말)

목운 2014. 8. 4. 07:44

이미 나온 일련의 저술과 이 책에서 기술한 대로 아주 최근까지 인류에게 진실과 거짓을 분간할 수 있는 믿을 만하고 객관적이며 확인할 수 있고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따라서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예를 들면 영적 믿음과 이성 간의 갈등이 수천 년간 골머리 아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서양의 위대한 저술에 포함된 위대한 철학자와 사상가뿐 아니라 그리스 로마의 위대한 지성들도 이 문제를 가지고 싸웠다. 토머스 아퀴나스에서 오늘날에 이르는 가장 위대한 신학자들이 노력했지만 이 문제는 미해결 상태다. 오늘날에도 지속되는 논쟁은 잡지 타임에서까지 주요 주제로 다뤄진 바 있다(Van Biema, 2006년 11월 13일자).


이 난제의 핵심은 1925년 유명한 스콥스 재판에서 웅변적으로 드러났으며 미 대법원장 휴고 블랙의 "교회와 국가 간의 높은 장벽"이란 말이 정치계에서 갈등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1946년에 갈등을 더 부추긴 그 판결은 오늘날 사회에서도 뜨겁게 겨루고 있으며 세속주의와 전통주의 간에 정치적 싸움으로 상징되고 있다. 그것은 요즈음 학계에서 '창조'와 '지적 설계'란 말로 정리된 바 있다.


물과 기름을 섞으려는 시도는 동질의 것을 분리해내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비유적으로 말해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 어느 쪽의 온전성을 망치지 않고도 신앙과 이성을 동기화하고 재맥락화하는 방법론이 존재한다. 즉 재연가능한 증명으로써 뒷받침되는 신앙에 의해서 영적으로 크게 고무되면서도 동시에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논리적이고 지성적으로 박학함을 유지할 수 있다.


의식의 본성 자체에 대한 간단한 연구로 전에는 아주 동떨어진 별개 영역처럼 보였던 것 사이에 쉽게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생겼다. 갈등에 대한 답으로서 성공적인 해법의 발견은, 상호 배타적인 영역으로서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벽을 치는 대신 과학과 영적 실체 모두를 포괄하는, 실체에 관한 범례의 확장이 중요함을 인식한 결과다. 이렇게 맥락을 검증가능하게 확장함으로써 이성과 신앙을 동시에 포괄하는 것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단순한 의견과 애매모호함과 갈등을 배제한다.


역사적으로 보아 맥락의 확장은 유익한 결과를 가져 왔다. 예를 들면 뉴턴 패러다임의 한계로부터 소립자 물리학, 양자 역학 및 지금도 발전하는 양자 이론을 포용함으로써 확장하고 있는 물리학이 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칙이라는 중대한 발견으로 개념상 다리가 세워졌다. 이 이론은 인간 의식에 의한 관찰의 충격에서 발생하는 결과를 설명하는데 즉 인간 의식이 '파동함수를 붕괴(뒤에 기술)'시킴으로써 (즉 잠재성이 실재로 바뀌는) 결과를 인간 의도가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천문학 영역에서 비슷한 일이 있는데 태양계에 관한 단순한 연구에서, 광속으로 계속 확장하면서 증식하는 무한한 은하계와 다중 우주에 관한 연구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영적 실상과 계시 종교에 내재하는 진리를 이성을 포기하거나 논리와 합리성 원칙을 해치지 않는 방법으로 조사할 수 있다. 사실상 영적 실상을 검증할 수 있는 똑같은 맥락과 방법으로 과학적 원칙도 검증할 수 있다.


아주 최근까지 과학과 종교는 아주 다른 상자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이제 그 상자는 없어졌고 두 가지를 포용하면서 두 가지에 똑같이 중요성, 신뢰, 균형을 부여할 수 있는 훨씬 큰 그릇 속에 담을 수 있게 되었다.


서로 관찰점이 다르다고 해서 따로 떨어진 모순되는 '실체'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그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무한한 의식 자체의 장(場) 안에서 나오는 서로 다른 관점이 공존하는 것이다. 한 가지 예로서 '진화'와 '창조'로 인위적으로 쪼개는 대신 진화가 창조라는 더 높은 관점이라는 포괄적인 범례에서 보는 게 얼마나 간단한 일인지 모른다. 진화는 그저 현재 진행형의 창조가 관측되는 모습일 뿐이고 실상 한가지 똑같은 현상인 것이다. 창조는 근본적으로 진화 과정을 거치며 발생적으로 전개된다. 비슷하게 자연에 존재하는 지능은 오직 선형적이고 초보적 시행착오에 의존하는 것 같으나 선사시대 늪지에서 비선형 의식으로 맥락과 의미를 파악하게 된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했다.


외견상 모순되는 '신앙 대 과학'의 수수께끼는 항구하고 언제나 존재하는 '근원'이, 예를 들어 '원인'과 같이 일시적이고 표면상 일회적 사건과 다른 것임을 인정함으로써 단순해졌다. '원인'이란 말은 실상에 관한 뉴턴식 패러다임의 한계로서 오늘날 과학에서조차 시대에 뒤진 취급을 받는다. 현대 과학은 비선형 동력학, 확률론, 융합이론, 발생과 복잡화 이론 및 그 이상으로 나아간 바 있다. 


의미심장한 일은 시간이 감에 따라 과학의 가장 위대한 천재들은 역설적이게도 그들의 이해력의 심도가 깊고도 포용적이어서 개인 삶에서는 매우 종교적이었다. 반면 그들의 타고난 천재성으로 인하여 종교와 과학 간의 갈등이 없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았지만 그들이 이해한 것은 설명할 수 없는 지식이기에 사실상 아무도, 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간격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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