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되기

1부 : 영화관 비유(1장 1)

목운 2014. 9. 30. 09:14

이것은 당신이 해야 할 유일하고도 근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세상이란 것을, 우리 체험과 별도로 이미 "바깥에" 존재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생각은 아주 급진적이고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즉 세상이란, 바깥에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양자 물리학에 따르면 그것만큼은 분명하다.

 - 아미트 고스와미 박사


1부 서문


 로키산맥을 지나가는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게 세가지 있습니다. 

첫째 : 이 책 내용은 개인의 이익이나 상업적 이용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복제나 번역을 해도 됩니다.

둘째 : 인용과 출전을 링크로 표시하였으니 참조하십시오.

셋째 :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 번역자는 전체 맥락을 조속히 전달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과감히 축약하거나 발췌하여 번역하였습니다. 1부 서문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그리고 링크와 각주도 번역에는 달지 않겠사오니 원문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장, 플라톤의 동굴


 당신의 전생애 동안 한 영화관 의자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곳은 다른 모든 영화관처럼 어둡지만...

 아닙니다 기다려주세요! 더 나아가기 전에..

 "플라톤의 동굴"이라 불리는 유명한 비유는, 물론 플라톤이 쓴 이야기지요. 그것은 플라톤의 스승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형 글루콘 사이에 있었던 가상의 대화입니다. 그 비유의 첫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크라테스가 글루콘에게, 죄수들이 살고 있는 동굴을 상상하라고 합니다. 그 죄수들은 어려서부터 사슬에 묶여서 움직이지 못한다고 합니다. 팔과 다리가 묶여 있을 뿐 아니라 머리도 고정되어서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이라곤 벽뿐입니다. 죄수들 뒤에는 커다란 불이 있고 불과 죄수들 사이에는 보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사람과 짐승이 불과 죄수들 사이를 지나갈 때 불빛이 죄수들 앞 벽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죄수들은 오직 그림자만 볼 뿐이고 그것이 그림자인 줄을 모릅니다.

 또 보도에서 생기는 소음이 벽을 반사해오지만 죄수들은 그것이 메아리인지 모른 채 들을 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글루콘에게, 죄수들이 보고 들은 게 그것밖에 없으니 그림자와 메아리가 단지 실체의 반영이 아니라 실물과 실제 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냐고 묻습니다.

 소크라테스는 한 죄수가 풀려나서 자유롭게 돌아다닌다고 가정합니다. 누군가가 그에게, 벽에 그림자를 비추었던 실제 사물(불과 보도를 지나가는 사람과 짐승)을 보여 주어도 그는 그게 무엇인지 모른다고 할 것이고, 그림자와 소리의 원인임을 알아보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여전히 벽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보다 더 실제 같다고 믿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비유는 계속되지만 이만 줄이고 관심있는 분은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일생 동안 당신이 극장 의자에 묶여 있었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곳은 다른 모든 극장처럼 어둡지만 팔과 다리에 족쇄가 채워져서 꼼짝할 수 없습니다. 의자 뒤는 높고 머리 위로 솟아 있어서 뒤를 돌아볼 수 없습니다. 당신이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영화 화면과 당신처럼 묶인 사람들뿐입니다.

 당신 앞에는 거대한 아이맥스 3D 화면이 눈에 가득 모든 방향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당신은 거기 앉아서 계속 이어지는 영화를 바라보는데 마치 당신 자신이 영화의 일부분인 것처럼 완전히 빠져듭니다(우디 알렌의 완전히 빠져드는 영화의 예를 링크로 참조하세요).

 플라톤의 동굴에 있는 그림자와 메아리처럼 이 영화들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실상 당신만의 현실이며 당신 인생입니다. 

 배우들도 훌륭하고 대본도 잘 씌어져 있으며 당신은 정서적으로 이 영화들에 몰입해 있습니다. 즉 분노, 고통, 슬픔, 후회, 기쁨, 신명, 고뇌, 두려움, 그밖에 스토리에 따라서 광범한 감정들을 느낍니다. 종종 나타나는 좋아하는 배역(예를 들면 가족과 친구)과 경멸하고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배역도 있습니다.

 어떤 영화들은 즐겁고 때로 아주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즉 행복하고, 통쾌하고, 만족스럽고, 즐거운 것들입니다. 어둡고 불길하고 불쾌하고 고통스럽고, 마음 속에서 매우 꺼림칙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엔 거부감이 생겨 그런 느낌을 안 느꼈으면 하고 바랍니다. 때때로 대사가 바뀌길 바라면서 눈을 감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계속 보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것이 유일한 실체이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들었기 (그리고 경험상 믿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부분의 사람들(내가 짐작해본다면 지구 인구의 95%이상)은 죽을 때까지 그 영화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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