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회광반조와 명상

목운 2018. 4. 23. 08:27

명상의 특징을 잘 요약해주는 말이 회광반조(回光返照)입니다. 빛을 돌려서 거꾸로 비춘다는 말인데 여기서 빛이란 우리의 의식으로 읽어야 한다고 봅니다. 몸을 가진 우리는 진화 과정에서 생존을 위해 의식을 오감에 집중하여 밖으로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몸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을 재빨리 알아차려 반발하거나 도망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의식을 되돌려 안으로 비춘다 함은 의식이 나온 존재의 근원을 파악하려는 노력입니다. 이것이 바로 명상입니다. 계속 검색하다가 혜거스님이 명상에 대해 말씀하신 걸 보고 반색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탄허스님께 배운 혜거스님은, 우리나라 명상법은 위빠사나와 달리 오관을 닫고 일시적으로 죽는 데 비결이 있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회광반조를 실천하는 비법이라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영성의 최고봉으로 받아들여지는 마하리쉬 님은 17세에 우연히 완전히 죽는 상황을 상상으로 체험하고 단박에 깨달았습니다. 명상은 우리가 몸을 버린 후에 어떤 삶을 어떻게 살 것인지 미리 체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매일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하면서 한 가지 화두(혹은 기도문)만을 붙잡고 간다면 분명히 매일 진보할 것이며 은은한 기쁨이 점차 잦게 찾아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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