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죽기 전에 죽기

목운 2018. 1. 28. 14:56

아침에 만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말씀인즉 신 안에 머무는 필요조건은 "자기 자신과 모든 것을 버리고 감각이 파악할 수 있는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시간과 영원 안에 존재하는 어떤 피조물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삶의 개선을 위해 읽거나 쫓아다닌 가르침들을 돌아보니 저런 상태란 결국 몸을 버린 경지가 아닐까 합니다. 마하라쉬는 우연히 몸이 완전히 죽는 체험을 하고나서 완전히 깨달아 평생 사람들을 감화하는 삶을 살았지요.


대승불교의 삶이란 것도 먼저 모든 것을 부정한 후에 세상을 향해 대자대비의 삶을 사는 게 답이라 하는 것입니다. 제가 배운 코스 가운데 마음수련원은 비록 가상적이지만 급진적으로 자신을 죽이는 체험을 권고합니다. 어떻게든 세상에 대해 한번 완전히 정을 떼어보는 것이 하나의 힌트가 됩니다.


그렇게 큰 지혜와 영적 성장에 시동을 걸고 십우도에 나오는 입전수수를 실천할 수 있다면 신적 기쁨과 사랑 그리고 커다란 평화 속에서 진짜 몸을 버릴 때까지 스승들 가르침대로 삶으로써 '잘 살았다'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편안히 또 자신 있게 다음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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