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우리 존재의 목적

목운 2018. 6. 10. 07:38

나는 내가 삶을 허비하고 있었음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깨닫게 된 때가 내게 있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나 자신의 변화를 갈망하여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점으로서 세례 요한에게 가보아야겠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었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세례받는 동안 그리고 광야에서 보낸 6주일 동안 일어난 일을 설명해주었다. 이제는 내가 아버지라 부르는 '실재'를 보여준, 깊은 계시와 깨달음을 얻는 동안 내 이전 생각과 신념과 태도와 자만심과 반항심이 서서히 의식 속에서 깨끗이 지워져간 과정을 이야기했다.

나는 아버지의 본성에 대해 설명하고 이 '신성한 본성'에는 '신성한 뜻'도 포함되어 있음을 설명했다. 나는 그릇된 사고와 행동으로 자기 안에 있는 '아버지'로부터 자신을 차단한 것도 인간 자신이며 먼저 회개하고 그 다음에 정신적 감정적 찌꺼기를 청소함으로써 '아버지'를 온전히 만나게 해줄 자기만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것 또한 인간 자신밖에 없음을 말해주었다. 그렇게 되면 아버지의 본성이 그 사람 마음과 가슴과 몸과 영혼과, 삶의 환경과 경험 속으로 온전히 스며들어갈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날 때 그 사람은 아버지가 다스리는 천국에 들어갈 것이고 또한 그의 의식 속에도 천국이 세워질 것이다. 그러면 그는 자신의 존재 배후에 있는 목적을 이룬 것이다. (118~119쪽)

-- 그리스도가 날 때부터 완벽한 신으로 난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태어났음을 알게 하는 구절입니다. 뛰어난 역사학자 백승종 선생의 글을 읽으면 이순신 장군처럼 본인의 기록이 명료히 남지 않는 경우 영웅들은 쉽사리 민중의 입맛에 따라 신격화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신격화도 똑같은 과정을 거쳤으며 어쩌면 다행인 것은 로마 제국이 세속적 필요에 따라 기독교를 강한 이데올로기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동양의 메시아로 여겨졌던 반란자들과 달랐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구절에는 기독교 신학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즉 기독교의 성인이 되는 길로서 거비정화-진덕명화-신인합일이 명시되어 있으며 천국이란 아버지 즉 궁극의 실재로 꽉 찬 경지, 즉 아버지가 다스리는 상태라는 것입니다. 가톨릭 교리문답의 첫 번째에 나오는 삶의 목적에 대해서도 답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 안에 천국을 세워 그것을 누리는 것이 존재의 목적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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