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동양 영성의 핵심 수행법 (3)

목운 2018. 1. 22. 08:03

조철(朝徹)은 실상 심재, 좌망과 표리를 이루는 것으로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이라 번역을 소개합니다.

"남백자규가 여우(女偶) 도사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수십년 나이가 들었음에도 여전히 아이 얼굴이십니다. 비법이라도 있습니까?' 여우가 말했다. '글쎄다. 도를 연마했을 뿐이다.' '배워서 도를 얻을 수 있습니까?' 그 사람이 물었다. '당연히 불가능하다.' 도사가 말했다. '너는 그럴 위인이 못 된다. 복량의의 경우 성인의 자질은 많았지만 성인이 되는 길을 몰랐다. 내 경우는 성인이 되는 길은 알지만 성인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그 자질을 실현시켜 주겠다는 부푼 꿈을 안고 복량의에게 그것을 가르치느라 몸이 단 것이다. 하지만 성인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니까 그 길을 가는 길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의 경우에도 가르칠 수 있는 적당한 시간이 언제가 될지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사흘을 가르쳤더니 그는 세상에서 벗어났다. 이것을 해낸 뒤 다시 지켜보면서 인도했더니 7일 뒤에는 감각과 물질의 세계에서 벗어났다. 또 다시 9일 동안 지켜보면서 인도했더니 그는 삶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났다. 삶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났을 때만이 우리는 꿰뚫어 볼 수 있다. 꿰뚫어보면 오직 하나를 보게 된다. 오직 하나를 보게 될 때 과거와 현재를 초월하느니라. 과거와 현재를 초월하게 되면 죽음도 없고 탄생도 없는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죽지도 나지도 않을 때 모든 것들의 죽음과 삶을 없앨 수 있노라. 

사람이 이런 경지에 들게 되면 무너지든 쌓이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환영하며 모든 일을 동등하게 대하며 외부의 것들과 무한히 조응하게 되느니라. 이것이 바로 '시련과 고통 속의 평화'라고 한다. 어떻게 시련과 고통 속에서 평화를 지킨다는 말인가? 바로 이런 것들을 통해야만 평화가 온전해지기 때문이다.(선의 황금시대, 24~25쪽)" 『南伯子葵問乎女偊曰:「子之年長矣,而色若孺子,何也?」曰:「吾聞道矣。」南伯子葵曰:「道可得學邪?」曰:「惡!惡可!子非其人也。夫卜梁倚有聖人之才,而無聖人之道,我有聖人之道,而無聖人之才,吾欲以教之,庶幾其果為聖人乎!不然,以聖人之道告聖人之才,亦易矣。吾猶守而告之,參日而後能外天下;已外天下矣,吾又守之,七日而後能外物;已外物矣,吾又守之,九日而後能外生;已外生矣,而後能朝徹;朝徹,而後能見獨;見獨,而後能無古今;無古今,而後能入於不死不生。殺生者不死,生生者不生。其為物,無不將也,無不迎也;無不毀也,無不成也。其名為攖寧。攖寧也者,攖而後成者也。』

수행을 통한 의식 향상 없이 자구에 매인 번역을 보면 도통 이해할 수가 없지만 이 분의 번역은 거의 항상 이해할 수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동서 모든 신비주의 영성은 명상 체험을 통한 비이원성에 대한 앎에 기반하고 있어서 한 가지를 다른 언어로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명상을 통해서 세상을 초탈할 때 신성의 특징인 무조건적 사랑과 신적 기쁨, 평화를 누리면서 세상에 신을 드러내며 살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만이 인간을 궁극적으로 만족시켜 줍니다. 운동 선수가 매일 훈련하듯 하면 이승에서 그 비슷한 경지에 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다가 임종을 맞으면 크게 걱정할 바가 없을 것이라는 것도 믿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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