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도덕경과 '대학'

목운 2018. 11. 17. 15:30

載營魄抱一, 能無離乎. 專氣致柔, 能婴兒乎. 滌除玄覽, 能無疵乎. 愛民治國, 能無爲乎. 天門開闔, 能爲雌乎. 明白四達, 能無知乎.

- 도덕경 10장을 옮겼는데요 '대학'의 핵심과 같다고 여겨집니다. 전반부 요지는 심령 깊이 도 하나를 붙들고 놓치지 말며 기운은 아이처럼 유지하고 마음을 티끌 하나 없이 정화하라는 것이고 후반부는 그렇게 할 때 나라를 경영하는데 막힘이 없을 것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치국평천하'가 '격물치지 성의정심'에 있다는 대학의 취지와 꼭같다고 생각합니다. 우징숑 님에 따르면 '도'란 초월적이면서 우리 깊은 심중에 머물러 있는 것(동서의 피안, 205쪽)이므로 제가 볼 때 동아시아인은 사실상 서양의 신과 똑같은 실체를 공경하며 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신기독'의 실천은 바로 신과의 만남이자 일치의 추구였습니다. 제가 누차 강조하는 것은 기술과 제국주의를 업은 기독교는 유일하거나 우월한 무엇이 아니라 폭력과 정복으로 독선을 누렸던 한 가지 사상체계(one of the belief systems)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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