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스님의 미륵보살송을 읽고 글재료를 얻는다. 두 가지를 주목하고 싶은데 첫째는 불가의 부처와 보살이 기독교의 성부와 성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는 것이다. 근거는 선가귀감에 의하면 아미타불의 속뜻은 무량광, 무량수이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에서 받드는 불(佛)은 의식이 도달할 수 있는 지극한 경지에 붙인다고 추정된다. 동시에 보살은 개체성을 가지되 이미 부처와 합일한 인간으로서 최고 의식에 도달한 존재를 말한다고 전제하면 미륵보살송은 성부와 합일한 그리스도께 바치는 기도와 흡사하다. 한 부분만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털끝만큼도 서로 떨어지지 말고 마치 그림자처럼 함께하려고 노력하라." 내 나름으로 다시 써보면 그리스도 의식과 완전히 합일함으로써 존재의 근원인 성부와 합일하려는 노력은 그리스도교 신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