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5

책 출간 후 삶

책 쓸 때 소심한 동기는 아이들한테 물려줄 만한 게 없으니 평생 읽고 쓴 것을 잘 정리해서 남겨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출판기념회를 한 지 넉달 보름쯤 지났는데 가장 큰 수확은 앞으로 4~5년간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겼고 그 일터가 동생 영업장인지라 집안의 카르마 해결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삶의 최대 과제는 진여 탐구인데 그것은 우리 존재의 정체성을 깨달아서 완전한 자유를 얻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에고가 삶을 스스로 감당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신의식이 제 존재를 통해 펼쳐지는 모습을 보며 찬미와 영광을 바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진여를 깨달으면 모든 존재가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제가 배척비판하는 사람들에게도 신의식의 무조건적 사랑이 방..

단상 2022.10.29

참된 학인이란?

가족사의 어두운 면을 접할 때마다 진정으로 배웠다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세상은 배운 자(学人)에 대한 존경심이 있지만 그 속을 보면 소위 학벌 또는 스펙에 대한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것이라 해야 정확할 것입니다. 우리 전통 또는 논어가 말하는 배움이란 심학이며 안회처럼 끝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인(仁)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하는 자를 비로소 학인이라 할 것입니다. 학인이 진보하면 군자가 되고 군자가 더욱 정진하면 현인과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배우지 못한 자에 대한 경멸심은 바로 안회와 같은 길을 가지 않는 자에 대한 것으로 봐야 마땅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오늘날 학벌숭배는 고등교육을 받은 자도 논어의 학인이 되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스펙 없는 자를 여전히 소인에 머물게 하는 족쇄입니다...

단상 2022.10.25

드림 빌딩(꿈 그리기)

저에 대해 호감을 가지신 분이 말하는 아쉬운 점 가운데 하나가,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출세하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도 없지만 대학에 남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없습니다. 앞에도 거론했듯이 제가 가진 제약 속에서 최선을 다해 학습해서 기존의 모든 도그마에서 벗어났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상당 수준 정신적 자유를 찾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존 종교, 특히 기독교의 도움이 컸지만 거기에 종속되지 않은 삶을 삽니다. 또 동아시아 사상의 종합인 신유학을 알지만 유교의 폐해를 꿰뚫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이 땅에 사는 분들께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며 그 결과 중국을 포함한 이 지역 인민들의 깨어남에 큰 기여를 했으면 하는 게 ..

단상 2022.10.19

책 쓴 동기와 독자의 중요성

깨달은 삶은 지혜가 충만한 삶이면서 자유케 된 삶입니다. 실용적이면서도 통속적이지 않은 삶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통속적일지언정 내면에서 아무런 집착이 없어서 자유로운 삶입니다. 깨달은 뒤에도 전과 같이 나무하고 물 긷는다는 말처럼 어쩌면 통속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교조나 교리에도 얽매임 없는 자유로운 삶입니다. 제 주변 많은 이들이 제가 소위 출세해서 보란 듯이 살지 못하는 데 대해 애석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디 출세란 말에는 통속을 벗어났다는 뜻도 있습니다. 세간을 벗어난 분 가운데 사명대사나 남명 선생 같은 분들은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던 분들입니다. 제가 누누히 적은 것처럼 세간을 벗어난 자유인들은 인작보다 천작에 집중했던 분들입니다. 저는 그저 기..

단상 202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