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황금시대' 논지의 핵심은 중국 선불교란 결국 외래종교인 불교와 자생종교인 도교가 하나되어 진화 발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노장 사상은 장자가 시도한 대로 이미 유교와 융합된 것이기도 합니다. 이고 선생을 사숙하는 저로서는 혜능의 맥을 잇는 두 줄기 가운데 청원 행사와 석두 희천 밑의 약산 유엄에 주목하면서, 다른 줄기인 남악 회양과 마조 도일 밑의 황벽 희운을 거론하고 싶습니다. 약산은 선종이 아니라 율종에 입문했다가 석두 희천과 마조 도일을 모두 모신 분입니다. 관료였던 이고 선생은 약산 유엄의 명성을 듣고 방문하여 깨우침을 얻었으나 당말의 척불 추세에 가담하여 말하자면 자신의 깨우침을 유교 언어로 바꾸어 복성서를 지으신 분입니다. 복성서는 주렴계와 주희에게 전승되어 신유학의 도화선이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