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 혜능은 땔감을 팔아 가사를 도와야 했기에 문자를 접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땔감을 배달하고 돈을 받고 돌아서던 혜능은 문간에서 경전을 외는 소리를 듣자마자 곧바로 그 뜻을 깨쳤다고 합니다. 혜능이 깨달음을 얻게 된 말씀은 금강경의 "어디에도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應無所住 而生其心)"는 것입니다. 혜능은 참된 본성을 왕에, 마음을 그 나라와 신하에 빗대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본성은 마음 속에 머물고 마음은 본성의 움직임(책 84쪽)을 말합니다. 금강경의 말씀을 잘 들여다보면 마음은 부림의 대상입니다. 즉 본성의 쓰임새(用)일 뿐입니다. 선의 궁극 목적은 자신의 본성을 꿰뚫어보고 불성을 얻는 것인데 마음을 써서 알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신하가 왕을 확실히 알아보고 왕의 뜻대로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