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 12

깨달음과 구원

호킨스 님의 박사학위는 미국 과학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그의 의식 지도는 과학입니다. 의식 지도에 따르면 '신과 나눈 이야기'를 지은 월시의 텍스트는 조건없는 사랑, 즉 540으로 측정된다고 합니다. 오늘날 나오는 텍스트라 하더라도 500 이상은 경전으로 봐도 틀리지 않습니다. 그의 글을 인용하려고 서론이 길었습니다."참된 자기애는 에고를 사라지게 하지 에고를 더 키우지 않는다. 달리 말하면 '참된 자신'에 대한 이해가 커질수록 에고는 작아진다. 그러니 참된 자신을 완전히 알면 에고도 완전히 없어진다. 에고란 네가 생각하는 자신이다. 그것은 참된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다... 에고를 갖는 건 괜찮다. 사실 전혀 상관없다. 왜냐하면 에고란 너희 현재 체험을 너희가 설정하는 상대계의 분리된 실체로서 ..

공부의 요점

천국에 이르는 길 또는 지복을 누리는 길은 동서 영성에서 간단히 정의되어 있습니다. 서양 신학이나 철학을 간단히 요약하면 신이 다스리는 상태가 천국입니다. 즉 신의 뜻대로 삶을 살면 지금 여기서부터 천국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이 어려운데, 답은 에고 의식을 지워낼 때 신 의식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각 교단들은 정기적으로 출석하라고 하는데 그것은 하근기 또는 우중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동양 영성에서는 극기복례를 통해 구현되는 인(仁)의 삶에 지복이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서도 하근기와 우중을 대상으로 스승 또는 외적 권위에 복종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상근기에게 예란 천리를 말하며 천리란 서양의 로고스를 말합니다. 서양철학에서 로고스란 신의 뜻과 같고 중용의 용어로 하면 천명입니다. 천명은 성(性)에..

종심소욕불유구

공자님이 수행의 완성 단계를 말씀하시길, 하는 일마다 뜻대로 된다는 '종심소욕불유구'라 하셨는데 오늘 우징숑(吳經雄) 님의 내심낙원에서 같은 취지의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은 천주교만이 유일한 진리의 거소라고 보는 점에서 구시대적이지만 취할 바가 적지 않습니다. 제가 20대에 심취하기도 했었는데 힘도 확신도 의지도 모자라 그저 바라만 보았던 책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바이블의 중문 번역이 좋아서 복습하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옮겨보겠습니다. 시편 첫머리입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他像植在溪畔的樹, 準時結果, 枝葉不枯, 所作所爲, 隨心所欲). (시편 1,3)" "어떻게 '하는 일마다 잘 되리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는 자신의 의..

단상 2018.10.23

자신을 용서하는 법

아침 명상때 과거 수많은 멍청하고 추한 과오들이 떠올라 깊은 회한이 생겼습니다. 마침 호킨스 박사의 365일 명상집에서 죄책에서 벗어나고 자비심을 가지는 법에 대한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스승들에게 배운 죄책에 대한 처방을 몇 가지 적어보려 합니다.첫째는 신은 우리 과오에 대해 개의치 않으며 바이블 말씀대로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혜택을 베푼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인간 모두가 동물-천사 갈등이라 할 만한 카르마적 조건 속에 던져진다는 것입니다. 상식이지만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단과 향후 지속적으로 새로운 선택을 함으로써 끝없이 상승해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즉 과거를 있는 그대로 고정시키고 지금 이 순간 이후 새로운 창조를 끝없이, 영겁을 통해서 해나간다면 누구나 성인 군자가 될 수 ..

단상 2018.10.20

참나 실현과 구원

우선 인용합니다. "높은 의식이 날마다 시간마다 행하는 것은 선택하고 또 선택하는 일이다. 그것은 끊임없는 창조며 의식적인 창조고 목적을 지닌 창조다. 영적 수련을 한다는 것은 온 마음과 온 몸과 온 영혼을 여기에 바친다는 것을 뜻한다. 즉 자신을 신의 형상대로 신과 닮은 꼴로 창조하는 과정이다. 동양의 참나 실현과 서양의 구원 추구가 이 점에서 같은 것이다." '신과 나눈 이야기 1' 188쪽의 구절을 제 식으로 조금 바꾸었습니다. 예수께서 신애(神爱)와 관련해서 하신 말씀의 속뜻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이것을 제대로 실천할 때 몸 삶에 필요한 것이 모두 충족될 뿐 아니라 아무런 걱정 근심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됐건만 기독교(천주교) 안에서 답을 못 찾았습니다. 우술라 플레밍 말대로 기독교가 방법..

단상 2018.10.18

고요히 있어라!

신과 나눈 이야기를 지은 월쉬는 저보다 대략 10살 연배인데 천주교도로서 제가 겪은 딜레머와 비슷한 일도 겪었고 바닥체험에서 올라와 큰 성취를 이룬 사람입니다. 그의 책이 의식지수 540(조건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복습하고 있습니다.오늘은 명상에 대한 것을 '신과 나누는 우정'에서 가져옵니다. "그냥 고요히 있어라. 그 고요 속에서 너 자신과 더불어 있어라. 자주 이렇게 하라. 날마다 이렇게 하라. 아니 가능하면 시간마다라도 잠깐씩 이렇게 하라. 그냥 멈춰라. 네가 하는 모든 일을 멈추고 네가 하는 모든 생각을 멈춰라.아주 잠깐이라도 잠시 그냥 있어라. 그렇게 하는 것으로도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날마다 새벽에 한 시간씩 잡아서 그것을 너 자신에게 주어라. 그 성스런 순간에 그곳에서 너 자..

영화 그랑 블루와 수행 공부

'그랑 블루'는 호킨스 박사가 극찬하는 영화라 보면서 기대가 컸는데 기대가 커서인지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요즘 박사님 책 '권능 대 위력(번역서 명 의식혁명)'을 재차 보고 있는데 어제 영화 부분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영화에서 다시 기억되는 것이, 주인공 마욜에게는 홀로 깊이 물 속에 가라앉는 일이 애인과의 일상생활보다 더 즐겁게 빠져드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호킨스 박사도 그 경지는 의식지수 700의 높은 경지라고 합니다. 수행의 전통에서 말하길 단 한 번의 깨달음 체험이라도 세상 복락을 다 합친 것보다 즐겁다고 합니다.그 기쁨 때문에 공부에 몰입하게 되고 결국 바이블이 얘기하는 내면의 천국을 누리게 된다고 봅니다. 그렇더라도 세간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참여하는 것이 대승인데 마욜이 애인을 대하는..

단상 2018.10.14

공부의 기본으로서 거경(居敬)

자아 성찰, 에고 포기, 과를 고치고 더 나아지기가 매일 공부의 요체입니다. 거기에 필수적인 것은 일정 시간 생각을 끊고 고요히 있는 것입니다. 이 공부 전제이자 바탕이 되는 일은 지극히 겸손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늘의 손길에 맡기는 것입니다. 내가 진보할 때 남을 고치려 하거나 세상을 바꾸려는 생각은 없어지는 반면 남에게 영향을 끼칠 기회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아내와 운동 마치고 퇴근하는 아들과 셋이 저녁 대신 치맥을 했습니다. 우연히 구글링 얘기에 이르렀고 아내가 거기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나오냐고 합니다. 저는 조선시대 최고급 선비들이 어떻게 경(敬)을 실천했으며 그 영향이 현재까지 미쳐서 오늘날 BTS니 북핵협상이니 하는 성과가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내전과 분열 없는 나라 없고 망해..

단상 2018.10.11

사랑이란 존재상태임

호킨스 의식 지도에서 사랑의 장은 지수가 500이며 지성과 이성의 장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에고가 거의 초극되어 하나됨(一者)의 체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입장을 가지지 않으며 불교 용어로 경계가 없어지면서 모든 생명을 자신의 일부로 인식하게 됩니다.대부분의 종교가 이러한 수준의 사랑을 얘기하기에 종교 자체는 500 이상으로 측정되지만 실제 이러한 상태에 도달한 사람은 인구의 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동양종교도 마찬가지지만 서양종교의 대표인 기독교의 구성원들에게 사랑이란 육체적이거나 물질적인 욕망, 매력이나 참신함 등과 결합한 격정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요컨대 흔한 멜로물에서 사랑이 변해서 증오가 된다고 할 때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저급한 집착일..

단상 2018.10.08

신인합일 또는 천인합일

"영혼이 신 의식에 자신을 내맡기고 그와 일치되어 신 의식이 영혼의 일을 떠맡게 될 때 영혼은 단지 받아들일 뿐이며 활동하는 것은 신 의식이다. 이때 영혼에는 형상이나 표상이 없다. 형상이나 표상으로 표현되는 것은 시간과 공간에 그리고 피조물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113쪽)" 우리가 고요히 홀로 있는 시간을 낼 때, 즉 명상을 할 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인용했습니다. 전심법요가 말하는 '말이 끊어지고 마음이 사라지는 경지'를 추구하는 것도 같은 목적에 기여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시간이 멈추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때 그것이 바로 궁극의 실재 또는 신 의식에 대한 체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에크하르트를 읽다보면 '일자(Oneness)'와 다수를 얘기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