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 전승으로서 비전적 교훈, 명상법 등 신비적 가르침의 총체를 카발라라고 하며 그 주요 텍스트가 조하르입니다. 조하르는 모세 오경의 주석 형태를 취하는데 성서 짜깁기, 미드라쉬(유태의 훈고학이라 할 수 있음), 중세 설교와 기타 픽션 및 판타지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핵심 주제는 인간과 신적 실체의 상호작용입니다. 조하르에 입문하면서 인상 깊은 두어 가지 적어보려 합니다. 첫째는 조하르 중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열 가지 세피롯이란 무한자의 속성 내지 발현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기독교의 삼위일체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요컨대 삼위일체는 신의 세 위(位, persona)가 하나라고 하는 반면 조하르는 십위(十位)가 하나라고 봅니다. 조하르는 이러한 십위가 결국 의식 지도이며 존재의 차원으로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