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 선생은 대학의 지극한 앎(致知)을 깨달음의 경지로 보고 그 바탕에서 수신제가와 평천하를 실천할 때 비로소 대승이 성취된다고 본 것입니다. 치지가 왜 깨달음인가 하는 것은 복성서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일이 닥칠 때 그 마음이 초탈하고 완전히 객관적이 되어 일에 사로잡히지 않는 경지(物至之時, 其心昭昭然明辨焉, 而不應於物者, 是致知也, 복성서 중편 2절-3)가 지극한 앎이어서 제가 볼 때 이때야말로 에고를 벗어난 것이며 가장 공(公)적인 상태가 됩니다. 이때는 전혀 숨김이 없어 완전히 투명하며 에고의 집착이 없기 때문에 그 어디에도 치우침이 없게 됩니다. 이고와 주렴계는 이때 유교의 가장 큰 이상 가운데 하나인 성(誠)이 구현된다고 보았습니다. 여기까지 이해하고 실천한 성리학자만이 진정한 성리학자라고 ..